올 3분기까지 울산 아파트 증여건수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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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까지 울산 아파트 증여건수 역대 최고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1.11.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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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거래가 줄어드는 가운데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세금부담 등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파트 증여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1~9월 울산의 아파트 증여 건수는 총 137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 기간 증여를 포함해 매매·판결·교환·분양권 전매·기타 소유권 이전 등 전체 거래 건수(1만9494건)의 7.1%에 해당하는 수치로,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1~9월 기준 최고 수준이며, 지난해 1년간 증여건수(1228건)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782건)과 비교하면 76.2% 증가했으며, 전체 아파트 거래 중 증여거래 비중 역시 지난해 3.2%에서 7.1%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울산의 구별 1~9월 증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중구(12.7%)였으며 이어 북구(7.8%), 남구(6.4%), 울주군(4.4%), 동구(3.8%) 순이었다.

지역 아파트 증여는 지난해 7월(141건)을 시작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정부가 지난해 7·10 대책을 발표한 뒤 같은 달 조정대상지역 내 3억원 이상 주택을 증여하는 경우 수증자가 내야 할 취득세율을 기존 3.5%에서 최대 12.0%까지 높이는 지방세법 개정안을 내놨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여 열풍은 울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거세게 일고 있다. 올해 1~9월 전국의 아파트 증여 건수는 6만3054건으로, 역대 최대인 지난해 같은기간(6만5574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경기도(2만1041건), 대구(4866건), 충남(2494건), 경북(2344건), 전북(1715건) 등은 올해 들어 역대 최대의 증여건수를 기록중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아파트값 상승세에 따라 증여도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라며 “지난해 1차 증여 열풍이 분 데 이어 올해 2차 증여 열풍이 시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국적으로 지난해에 이어 다시 증여 열풍이 일어나는 것은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고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양도세)와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부담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다주택자에 대한 최고 양도세율은 지난 6월부터 기존 65%에서 75%로 높아졌다. 지방세까지 포함하면 세율이 무려 82.5%에 달한다.

또 이달 고지될 종부세도 다주택자에 대한 세율이 지난해 0.6~3.2%에서 올해 1.2~6.0%로 대폭 상승해 부담이 사상 최대로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다 정부가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율과 과세표준을 산출하기 위해 공시가격에 곱해주는 공정시장가액비율을 매년 높이는 상황이라 전문가들은 앞으로 증여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한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다주택자들의 매도는 양도세 추가 중과로 현재 거의 사라진 상태다. 지역 내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되면서 매도가 쉽지 않자 증여로 전환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팔면 다시는 못 산다는 생각에 종부세를 내며 버티거나 가급적 물려주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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