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선사인의 해양문화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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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선사인의 해양문화 엿보기
  • 홍영진 기자
  • 승인 2019.09.29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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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해안 대표 유적지 신암리
다산과 풍요의 상징 ‘여인상’
어로구·토기·장신구 등 전시
울산박물관서 12월22일까지
▲ 신석기시대 어로구(신암리 유적 출토 등)

전 세계 문명의 발상과 번성을 유추할 수 있는 유적지에서는 종종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며 선사인이 조각했던 ‘여인상’이 출토됐다. 가장 오래된 조각은 독일 빌렌도르프의 비너스상으로 제작시기는 약 2만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대는 훨씬 뒤처지지만, 우리나라에도 여인상이 있다. 울산 신암리에서 나왔으며, 신석기 중기인 약 4500년 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동시에 화살촉이 박힌 고래뼈와 조개껍데기, 어로구, 토기 등 유물이 확인되면서 신암리는 우리나라 동남해안을 대표하는 신석기 유적으로 떠올랐다.

울산박물관(관장 이상목)이 이 울주 신암리의 유적과 출토유물을 중심으로 특별전을 마련한다. ‘신암리, 바다를 무대로 삼다’ 제목으로 박물관 내 기획전시실에서 10월1일 개막해 12월22일까지 진행한다. 개막식은 1일 오후 2시.

▲ 흙으로 만든 여인상(신암리 유적 출토)

이번 전시는 울산에서 최초로 확인된 신석기시대 유적을 통해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고대 울산, 신석기 사람들의 모습을 재조명한다.

전시는 △1부 ‘바다를 무대로 삼다’△2부 ‘토기에 무늬를 새기다’ △3부 ‘풍요와 아름다움을 바라다’로 구성된다.

‘신암리 비너스’(약 3.6㎝)로 불리는 이 작은 여인상은 신암리 유적의 발견 경위, 조사 과정 등과 함께 전시장 도입부에서 가장 먼저 소개된다.

1부에서는 신석기시대 어로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암리 유적에서 출토된 다양한 어로도구를 중심으로 황성동에서 나온 고래뼈, 반구대 암각화 속 고래 그림 영상, 고래잡이 영상 등을 통해 바다를 무대로 어로활동을 하며 살았던 신석기시대 사람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신석기시대 토기(신암리 유적 출토)

2부에서는 신석기시대 토기 중에서도 토기 겉면에 진흙 띠를 덧붙이거나 겉면을 눌러 도드라지게 하여 여러 가지 무늬를 장식한 덧무늬토기를 중심으로 신암리 유적에서 출토한 다양한 토기들을 볼 수 있다. 토기 전체에 장식된 균형감 있고 아름다운 무늬를 통해 신석기 사람들의 예술 활동을 엿볼 수 있다.

3부는 신암리 유적에서 출토된 붉은 칠 토기, 옥으로 만든 귀걸이 등 의례품과 장신구를 통해서 바다라는 거칠고 위험한 환경 속에서 살아야 했던 신암리 사람들의 신앙적이고 의례적인 삶의 모습과 함께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신체 장식을 본격적으로 하였던 신석기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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