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정부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주요 부처·기관이 제시한 2021년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기획재정부 4.2% △한국은행 4.0% △한국개발연구원(KDI) 4.0% △한국금융연구원 4.1% △국제통화기금(IMF) 4.3% △OECD 4% 등 대부분 4.0%를 웃돌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초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이후 코로나 4차 유행과 최근 전 세계로 확산중인 오미크론 변이 발생,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 등으로 민간소비와 투자가 뒷걸음치면서 정부의 성장률 목표달성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 특히 3분기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면서 4% 달성 조차도 여의치 않게 됐다.
이날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분기 대비)은 0.3%로 전분기(0.8%) 대비 성장률이 -0.5%p 둔화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2.2%)부터, 4분기(1.1%), 올해 1분기(1.7%), 2분기(0.8%), 3분기(0.3%)까지 5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앞선 1분기, 2분기와 비교해 성장률이 크게 낮아았다. 0.5% 안팎을 기대했던 시장의 전망치도 밑돌았다.
이에 따라 남은 4분기 코로나 확진자 급증 등 난관을 뚫고 성장률이 1% 이상 되어야 4%대 성장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분석 결과 3분기 부문별 성장률을 보면, 특히 민간 소비와 투자가 부진했다.
민간소비가 서비스(음식숙박, 오락문화 등)를 중심으로 0.2%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공급망 차질에 어려움을 겪은 운송장비(자동차 등) 위축의 영향으로 2.4% 줄었고, 건설투자 역시 토목건설 위주로 3.5% 뒷걸음쳤다. 속보치(-2.3%, -3.0%)와 비교해 0.1%p, 0.5%p 오히려 더 낮아졌다.
다만,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 등에 힘입어 1.3% 증가했다.
수출은 석탄·석유제품,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1.8% 증가했지만, 수입은 운송장비(자동차 등) 등이 줄면서 0.7% 감소했다.
3분기 성장률 기여도는 민간소비 -0.1%p, 건설투자 -0.5%p, 설비투자 -0.2%p로 분석됐다. 소비와 투자가 3분기 성장률을 끌어내린 것이다.
반대로 순수출과 정부 지출은 3분기 성장률을 각 0.9%p, 0.2%p 끌올렸다.
업종별 성장률은 농림어업(8.9%), 전기가스수도업(1.9%)을 제외하고는 건설업(-2.4%), 제조업(0.0%), 서비스업(0.5%) 성장이 부진했다. 특히 서비스업 가운데 운수업은 2.7%나 줄었다.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직전분기보다 소폭(0.1%) 증가했다.
반면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0.7% 감소했다. 3분기 총저축률은 직전분기보다 0.1%p 상승한 35.9%를 기록했다.
수출입 등까지 포함한 전반적 물가 수준을 반영한 거시경제지표인 GDP 디플레이터(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는 전년 같은 기간(2020년 3분기)보다 2.3% 상승했다. 특히 유가와 원자재 가격 강세 등의 영향으로 내수 디플레이터가 3.3%나 올랐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발표된 3분기 실질GDP 성장률 잠정치는 0.3%로 속보치와 같지만, 올해 연간 성장률이 4.0%가 되려면 4분기 성장률이 1.03%는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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