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값 고공행진…유류세 인하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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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값 고공행진…유류세 인하 무색
  • 권지혜
  • 승인 2021.12.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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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남구에 위치한 한 충전소의 LPG 가격이 L당 1118원을 기록하고 있다. LPG 가격은 한달만에 유류세 인하분(40원)을 뛰어넘으며 지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12일부터 시행된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에도 ‘서민 연료’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다. 시중 LPG 가격은 한달만에 유류세 인하분(40원)을 뛰어넘으며 지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울산지역 LPG 가격은 ℓ당 1102원으로 전국(1088원)보다 14원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2일(1053원)과 비교해 49원 올랐다. 가장 저렴한 충전소는 울주군에 위치한 동양가스산업(주)오복충전소로 ℓ당 1010원, 가장 비싼 충전소는 남구에 위치한 울산두왕LPG충전소로 ℓ당 1128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치솟는 LPG 가격에 택시기사와 LPG 차량을 보유한 운전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울산 남구에서 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이모(72)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LPG 가격 상승에 택시를 운행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택시를 운행하지 않을 때는 늘 시동을 끄고 있다”며 “LPG의 경우 휘발유, 경유보다 연비도 낮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3년 전 LPG 차량으로 바꾼 김모(47)씨도 최근 치솟고 있는 LPG 가격에 후회막심이다. 그는 “휘발유보다 가격이 싸 LPG 차량으로 바꿨는데 연비도 낮고 충전소도 적어 끌고다니기 힘들다”며 “LPG 차량은 나중에 중고로 팔 때 잘 팔리지도 않는다”고 토로했다.

울산지역 택시기사들은 정부의 유류세 인하로 유가보조금까지 인하됐다며 정부의 정책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울산개인택시조합 관계자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로 LPG 가격을 40원 인하하면서 유가보조금도 37원 인하해 택시기사들이 실질적으로 얻는 혜택이 거의 없다”며 “연료비가 운행수입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LPG 가격이 최근 급격히 치솟고 있는 이유는 국제유가 상승과 난방 연료 수요가 집중된 동절기 진입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편, 아람코는 최근 국내 LPG 수입사인 SK가스, E1 등에 12월 프로판, 부탄 계약 가격을 각각 8.6%, 9.6% 인하한 t당 795달러, 750달러로 통보해 다음달 중 LPG가격이 다소 떨어질 전망이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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