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장기화되면서 상당수의 울산시민이 여행이나 단체모임 대신 개인적인 취미생활로 여가시간을 보냈고, 고용문제도 한층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외부 활동 자체가 줄어들면서 범죄나 사건사고건수가 크게 줄었다.
22일 동남지방통계청울산사무소가 공표한 ‘끝나지 않는 코로나19-우리 삶도 꽁꽁’ 통계에 따르면, 울산시민 중 전반적인 생활여건이 좋아졌다고 응답한 비중이 31.2%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41.0%)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가까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국내여행 경험 비율도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내여행을 경험한 사람은 38.4%로 2019년(68.2%)과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1인당 여행횟수는 4.8회로 2019년(5.5회)보다 0.7회 감소했고, 숙박여행은 24.5%p 감소, 당일여행은 18.6%p 감소했다.

2019년과 비교해 지역내 영화 상영편수가 대폭 증가했지만, 관람객 수는 크게 줄었다. 올해 울산에서는 총 598회의 영화가 상영돼 2019년(432회)과 비교해 38.4% 증가했다. 올해 영화 관람객수는 111만6000명으로 2019년(480만3000명)에 비해 7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친목 및 사교단체 참여자는 60.8%로 2년 전과 비교해 19.3%p 감소한 반면, 취미·스포츠 및 여가활동 단체는 55.4%로 2019년에 비해 5.7%p 증가했다.
상당수의 울산시민이 주중·주말 여가시간동안 동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중·주말 여가활용은 동영상 콘텐츠 시청이 84.1%로 가장 많았고, 컴퓨터게임·인터넷검색(35.7%), 문화예술스포츠(35.2%), 취미·자기개발(24.5%) 순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확산 이후 탈울산 행렬은 더욱 거세졌다. 2020년 1년간 총 1만3584명이 울산을 빠져나갔고, 이는 2019년(1만172명)에 비해 33.5% 증가한 것이다.

고용 역시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상반기 울산지역 경제활동참가율은 59.7%로 2019년 하반기 대비 1.9%p 감소했고, 고용률은 57.2%로 2019년 하반기 대비 2.5%p 감소했다.
그러나 코로나 확산 이후 범죄, 사고 건수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울산지역내 강력범죄 발생건수는 503건으로 2019년(519건)에 비해 3.1% 감소했고, 절도범죄는 3.2%, 폭력범죄는 8.7%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건수 역시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울산지역 교통사고 건수는 3802건으로 2019년(4294건)에 비해 11.4% 감소했고,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15.1%, 교통사고 부상자수는 13.0% 감소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