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는 15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포트FC(태국)와 ACL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른다. 당초 전력 차이가 나는 만큼 울산은 PO를 손쉽게 통과하고 본선 조별리그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 포트전을 앞두고 선수단을 대상으로 한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다수의 선수가 양성 반응을 보여 경기에 뛸 수 없게 됐다. 1군 선수 확진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가 1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최소 엔트리인 13명을 채우는 것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최상의 전력을 꾸려 본선 조별리그 진출을 확정한 뒤 주말 동해안더비를 준비하려 했던 홍명보 감독의 계획에도 큰 차질이 생기게 됐다.
홍명보 감독은 포트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수단에서) 확진자가 몇 명 나왔고 부상 선수들도 몇 명 있어서 선수단을 운영하기가 쉽지만은 않다”면서 “오늘 저녁까지 가동 가능한 선수들로 내일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은 2020년 ACL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포항과의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졌다.
홍 감독은 “첫 경기를 홈에서 치르는 만큼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겠다.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며 “리그와 ACL에서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은 지난해 포항과 ACL 준결승전에서 패배한 뒤 정규리그에서도 하락세를 보였고 결국 전북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하나도 못 잡은 셈이 됐다.
그러나 홍 감독은 올해도 토끼 두 마리를 다 잡고 싶어한다.
홍 감독은 “나중에 어떤 선택을 하느냐를 두고 지난해 사례를 참고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우리 앞에 놓인 매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라며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항상 우리 앞에 놓인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단판이다. 울산이 승리할 경우 I조에 포함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광저우FC(중국),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조별리그를 치른다.
다만 선수단에서 대거 확진자가 나오면서 ACL은 물론이고 K리그1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울산 현대는 5라운드까지 4승1무를 기록, 리그에서 유일하게 무패를 기록중인 팀이다. 하지만 확진된 선수들의 경우 최소 일주일 격리가 필요해 오는 20일 포항과의 동해안더비에도 정상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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