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선거도 경선 배제되고
올해도 시당서 제명된 상황
재심 신청 결과 기다리는 중

임동호(사진)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7월 ‘민주당, 임동호입니다’라는 자서전까지 발간하며 20년 가까이 민주당 지킴이역을 자부했지만, 그의 정치역정은 파란만장했다.
그는 보수텃밭 울산에서 민주당의 뿌리를 내린 정치인으로 6번 선거에 출마했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다. 기업가였던 임 전 최고위원은 2002년 새천년민주당 시절 울산 남구청장 선거에 처음 출마하며 정치에 몸을 담았다. 이후 18년동안 험지 울산에서 민주당을 지켰고, 자치단체장 선거 5번과 국회의원 선거 1번을 치렀다. 특히 이명박 정부 시절 2008년 18대 총선과 2010년 지방선거 민주당 울산 후보는 임 전 최고위원 한 명뿐이었다.
이런 그의 경력이 울산 민주당의 살아있는 역사임을 증명하지만, 선거마다 정치적 불운과 역량부족 등으로 연거푸 낙선했다. 그는 2017년 문재인과 민주당 정부가 출범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맞았지만, 송철호 현 울산시장과의 악연 때문에 정치적 가시밭길에 들어섰다. 송 시장은 변호사 시절 2016년 4·13 제20대 울산 남구을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박맹우 현 자유한국당 의원, 임 전 최고위원 동생으로 민주당 후보인 임동욱 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상임감사와 3파전을 벌였다. 이 선거에서 송 후보는 40.64%를 얻어 42.97%를 받은 박 의원에게 근소한 차이로 석패했다. 16.37%를 받은 임 상임감사만 나오지 않았더라면 이긴 선거를 아깝게 진 셈이었다.
그는 지난해 지방선거를 4개월 앞둔 2월13일 민주당 시당위원장으로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2개월 뒤 자신보다 당내 정치적 입지가 약해 경선에서는 오히려 불리할 수 있었던 송 시장의 위상에 밀려 결국 공천에서 배제됐다.
임 전 최고위원은 지방선거 이후에도 정치적 코너에 몰렸다. 시당위원장과 중구 지역위원장 자리로 되돌아가려 했지만 모두 배제됐다. 20년 가까이 지켜온 두 자리 모두 송 시장 선거캠프 출신 등 정치 신인에게 빼앗겼다.
최근에는 7월 발간한 자서전 ‘민주당, 임동호입니다’에서 당과 일부 당원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을 담았다는 점을 문제 삼아 민주당 울산시당 윤리심판원이 그를 제명 결정했다. 윤리심판원장은 2014년 7·30 울산 남을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송 시장의 선거총괄본부장을 맡은 류석호 씨다.
임 전 최고위원은 이에 반발했고, 현재 중앙당 재심을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내년 민주당 중구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며 7번째 선거 도전을 준비 중이지만, 지금의 여러 상황이 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