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단독 공천에 경쟁후보 닷새만에 “억울하지만 승복”
중앙당서 宋 시장 공천 발표하자
임동호·심규명 “자격없다” 주장
공천 승복 뒤엔 ‘자리’ 소문도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 송철호 울산시장이 당시 더불어민주당 단독후보로 공천받았던 과정이 뇌관으로 재부각하고 있다.중앙당서 宋 시장 공천 발표하자
임동호·심규명 “자격없다” 주장
공천 승복 뒤엔 ‘자리’ 소문도
지금까지 송 부시장 수첩과 임 전 최고위원 발언 등에서 확인된 내용을 종합하면, 송 시장은 송 부시장과 함께 2017년 10월 청와대를 방문해 당시 임종석 비서실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임 비서실장은 송 시장에게 지방선거 출마를 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1월에는 선거출마 결심을 굳힌 송 시장과 그를 돕던 송 부시장이 청와대 행정관을 만나 공공병원 설립과 관련한 대통령 공약 추진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즈음 임 전 최고위원은 청와대 관계자와 오사카 총영사 등 고위직 부임 얘기를 주고받았다. 지난해 2월12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울산을 방문,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학위수여식에 참석했다.
대통령 울산방문 다음 날인 13일 당시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이었던 임 전 최고위원이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그런데 임 전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던진 날, 유력후보로 거론됐던 심규명 전 울산시당위원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적 행보를 멈추고 칩거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심 전 위원장은 이후 우여곡절끝에 2월28일 울산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다시 경선레이스에 합류했다. 세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 민주당 중앙당은 경선없이 송 시장을 시장후보로 단독 공천한다고 4월3일 발표했다. 이에 임 전 최고위원과 심 전 위원장은 강력 반발했다.
두 사람은 공천발표 이튿날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을 5번 탈당해 당적을 수시로 변경한 송 후보는 후보 자격이 없다”면서 “‘당 정체성이 의심되는 자를 단수로 선정해서는 안 된다’는 당헌·당규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사람은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지만, 이는 하루 만에 기각됐다. 그런데 임 전 최고위원과 심 전 위원장은 단독 공천 무효를 주장한 기자회견을 한 지 닷새 만인 9일, 돌연 “중앙당 결정을 받아들이겠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다소 묘한 뉘앙스의 발언을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억울하지만 승복할 수밖에 없는 말 못 할 사정이 있는 듯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후 지역에서는 두 사람이 공기업 대표 등의 ‘자리 소문’이 퍼졌다. 물론 최종 성사는 되지 않았지만 협조한데 대한 보상성격이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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