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투어, 흔치 않은 경기에 이목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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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투어, 흔치 않은 경기에 이목 쏠려
  • 신형욱 기자
  • 승인 2022.06.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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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들도 이럴 수 있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 DB그룹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 출전한 프로선수들이 경기 도중 볼이 떨어져 기권하고, 정규타수보다 6타를 더 치는 섹스튜플 보기를 범하고 곧바로 홀인원을 하는 흔치 않은 장면으로 갤러리들의 주목을 받았다.

황예나(29)는 16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9개 홀을 치고 경기를 포기했다.

볼 6개를 들고 경기를 시작한 황예나는 샷 난조로 공을 분실하고 해저드에 공을 빠뜨려 5개의 볼을 잃어버렸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황예나는 13번 홀(파4)에서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크게 밀려 도저히 찾을 수 없는 지역으로 날아간데다 다시 티샷한 볼마저 연못에 빠져 볼 2개를 잃었다.

13번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한 황예나는 18번 홀(파4)에서도 티샷한 볼을 찾지 못하는 등 볼 3개를 더 잃어버렸다. 전반 9개 홀에서 6오버파 42타를 친 황예나는 1번 홀 티샷에 앞서 기권 의사를 전달하고 짐을 쌌다. 남은 볼 1개로 더는 경기를 치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선수가 경기 도중 준비한 볼이 떨어지면 같은 브랜드의 같은 종류라면 빌리든, 구매하든 얼마든지 보충할 수 있다. 다만 볼을 벌충하느라 경기가 지연되면 ‘부당한 지연’에 따른 벌타를 받아야 한다.

KLPGA 투어 신인 윤이나(19)는 정규타수보다 6타를 더 치는 섹스튜플 보기를 적어내는 참사를 겪고선 곧바로 홀인원을 하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10번 홀(파5)에서 경기를 시작한 윤이나는 티샷이 벙커에 들어가면서 악몽이 시작됐다. 볼이 모래에 박혀서 제대로 쳐내지 못했고 다시 벙커에서 쳐낸 볼은 OB 구역으로 날아갔다.

벙커에서만 세 번 쳐서 빠져나왔지만, 벌타를 포함해 벌써 5타를 허비했다. 하지만 악몽이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6번째 샷으로 그린에서 90야드 떨어진 페어웨이에 볼을 가져다 놓은 윤이나는 7번째 샷이 그만 그린 너머 OB 구역으로 빠져버렸다.

벌타를 받고 그린에 볼을 올리자 이미 9타를 써버린 윤이나는 4m 퍼트를 넣지 못해 11타를 적어내고 말았다.

그러나 윤이나는 이어진 11번 홀(파3·145야드)에서 티샷한 볼이 홀에 그대로 빨려 들어가는 홀인원을 했다.

KLPGA 투어 무대에서 처음 한 홀인원이다. 초등학생 대회 때 처음 홀인원을 했다는 윤이나는 훈련 때 한 번 더 했고 이번에 세 번째 홀인원이라고 밝혔다.

800만원 짜리 세라젬 의료기 세트도 부상으로 받았다.

윤이나는 “10번 홀에서 11타를 치고서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첫 홀에서 6타를 잃었으니 남은 홀에서 최대한 타수를 줄여보자는 생각으로 11번 홀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후 윤이나는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4오버파 76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윤이나는 “내일은 컷 통과를 위해 타수를 더 줄이겠다는 각오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작년 드림투어 상금왕을 차지하고 올해 KLPGA 투어에 뛰어든 윤이나는 드라이버샷 1위(평균 264야드)의 장타력이 돋보이는 유망주다.

올해 9개 대회에서 두 번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최고 성적은 롯데오픈 공동 6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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