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 지도부 요청 수락 전망
현역 불출마 지역엔 새얼굴 공천
4·15 총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6일 더불어민주당은 최대 요충지인 PK(부산·울산·경남) 공략 ‘필승카드’ 고심에 나섰다. 민주당은 대선과 지방선거 이후 ‘승산’이 생겼다고 본 PK지역에서 민생경제 악화와 ‘조국 사태’ 등으로 위험 신호가 감지되자 대책을 검토 중이다.
PK지역 의원들은 이날 경남지사 출신인 김두관 의원(경기 김포갑)을 차출해달라고 지도부에 공식 요구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에서 “민홍철 경남도당 위원장이 부산·울산·경남지역의 총선을 전체적으로 이끌어갈 사람이 필요하다며 김 의원을 해당 지역으로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홍 대변인은 이어 “부산·울산·경남이 우리로선 쉬운 지역은 아니고 과거 전통적으로 다른 야당에 매우 유리한 지역이었던 건 사실이지만 지방선거와 대선을 치르면서 해볼 만한 지역이 됐다. 지지율로 상당히 맞설 수 있는 전략적 지역으로 기대하고 있어 조금 더 힘을 실어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 ‘제1당 사수’ 목표를 위해 수도권과 호남은 물론, PK지역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 지방선거 이후 50%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PK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최근 30%대 중반으로 상당폭 떨어진 상태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경남지사 출신의 김 의원처럼 ‘임팩트’ 있는 인물이 PK지역 총선을 이끌어야 한다는 요구가 터져 나온 것이다. 지도부 역시 이에 공감하는 기류다.
김 의원이 PK지역으로 갈 경우, 불출마로 마음을 굳힌 서형수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양산을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산갑도 출마 가능 지역으로 거론된다. 이날 최고위 논의에 앞서 김 의원과 당 지도부는 양산 출마와 관련해 사전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도부와 지역의 요청을 받아들이는 쪽에 무게를 두고 숙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PK뿐 아니라 호남 민심도 주시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 돌풍에 빼앗겼던 호남 지역구를 되찾아오겠다는 목표를 잡았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른 당 소속 현역 의원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구에는 영입인재를 포함한 ‘새 얼굴’을 전략공천한다는 방침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