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김주형, 한국인 최연소 PGA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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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김주형, 한국인 최연소 PGA 우승
  • 신형욱 기자
  • 승인 2022.08.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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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형(20)이 7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 세지필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미소 짓고 있다. 20언더파 260타로 우승한 그는 한국인 역대 최연소(20세 1개월 18일) PGA 투어 우승자가 됐다. 그린즈버러 로이터·USA TODAY=연합뉴스
“정말 바라던 우승이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올 줄은 몰랐습니다!”

김주형(20)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정규 대회인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73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인 역대 9번째 PGA 투어 챔피언이 된 김주형은 2000년 이후 출생한 선수 중 최초로 PGA 투어에서 우승했다. 또 한국인 역대 최연소(20세1개월18일) PGA 우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앞서 김시우(27)가 2016년 8월 윔덤 챔피언십에서 21세1개월25일의 나이로 우승했던 게 기존 한국인 최연소 우승 기록이었다.

PGA 투어 역대 우승자 중 두 번째로 어린 선수라는 타이틀도 획득했다.

PGA 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은 2013년 당시 19세10개월14일의 나이로 존 디어 클래식에서 우승한 조던 스피스(미국)가 가지고 있다.

김주형은 8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7131야드)에서 열린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730만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8개, 보기 1개로 9언더파 61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18번 홀(파4)에서 약 3m의 파 퍼트를 넣으며 PGA 정규 투어 첫 승을 자축했다. 우승 상금은 131만4000달러(약 17억622만원)다.

이로써 김주형은 최경주(52), 양용은(50), 배상문(36), 노승열(31), 김시우(27), 강성훈(35), 임성재(24), 이경훈(31)에 이어 한국 국적 선수로는 통산 9번째로 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이들 9명은 PGA 투어에서 22승을 합작했다.

올해 5월 AT&T 바이런 넬슨에서 이경훈이 우승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전해진 한국 선수의 PGA 투어 승전보다.

김주형은 우승 후 한국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고 바랐던 우승이다. 꿈꾸던 PGA 투어 무대에서 첫 승을 거둬 너무 영광스럽고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김주형은 이번 대회 1라운드 1번홀(파4)부터 쿼드러플 보기로 무려 4타를 까먹으며 좋지 않게 출발했다.

하지만 김주형은 어린 나이답지 않은 침착함으로 남은 경기에서 24타를 줄여 극적인 우승을 이뤄냈다.

김주형은 “첫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기록했지만 플레이가 잘 안 된다는 느낌은 없었다”면서 “남은 홀에서 충분히 예선을 통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그냥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만 했었다”고 말했다.

지난주 로켓 모기지 클래식(총상금 840만달러)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로 9언더파 63타를 몰아친 김주형은 이번 대회서도 4라운드에서 9언더파 61타를 기록, 막판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에 대해 김주형은 “저도 모르게 요즘 좀 몰아칠 때가 있어서 스스로 놀란다”면서 “이번 대회에선 후반에 어려운 홀들이 많아서 많은 집중이 필요했었는데 기회가 올 때 잘 잡아서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직 PGA 투어 특별 임시 회원 신분인 김주형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곧바로 PGA 투어 회원 자격을 얻은 것은 물론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대회에 나갈 자격도 획득했다.

대회 우승으로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을 획득, 페덱스컵 순위 34위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김주형은 플레이오프 1차전인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과 2차전 BMW 챔피언십까지는 출전을 확정했다.

2번의 플레이오프 대회서 순위를 더 올리며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까지 출전할 수 있다.

이에 김주형도 플레이오프에서 최선을 다해 투어 챔피언십까지 출전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꿈에 그리던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김주형에게 PGA 투어는 아직도 배울 것이 많은 최고의 대회라고 한다.

김주형은 “PGA 선수들을 보면서 아직은 많이 배워야 할 시기고,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느낀다”면서 “PGA 투어 선수들은 실수가 나와도 이를 회복하는 능력이 정말 대단하다. 확실히 다른 투어와는 수준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임성재(24)는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4개로 2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15언더파 265타로 교포선수인 존 허(미국)와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주형의 우승에 이어 임성재가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한국인 선수가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는 사례를 만들었다. 이경훈(31)은 최종합계 4언더파 276타를 쳐 공동 61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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