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악몽’ 이태원 참사]순식간에 도미노처럼 겹겹이 무너져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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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악몽’ 이태원 참사]순식간에 도미노처럼 겹겹이 무너져내려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2.10.31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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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9일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사고 현장에서 119 구조대원등이 구조작업을 위해 대기해 있다. 연합뉴스

핼러윈 데이를 이틀 앞둔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밤거리는 3년 만에 맞는 마스크 없이 즐기는 핼러윈에 골목골목마다 대규모 인파를 이뤘다.

그러던 오후 10시15분께, 해밀톤 호텔 옆 폭 4m 가량의 비좁은 내리막 경사로에서 비명이 터져나왔다. 번화가와 대로변을 잇는 해당 내리막길로는 길이는 40m, 폭은 4m 내외로 성인 5~6명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였다.

비명에 이어 곧바로 종합방재센터로 “사람 10여명이 깔렸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후 119로 신고 전화가 빗발쳤다.

소방당국은 최초 신고가 들어온 후 2분 뒤인 오후 10시17분께 곧바로 현장에서 2㎞ 떨어진 용산소방서의 구조대를 현장에 투입했으며 관내 구급차도 총동원했다. 소방서와 사고현장은 100m 거리로 멀지 않았지만 핼러윈 인파가 몰린 탓에 구급대가 응급 환자에게 도착하는데 평소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에 따르면 오후 10시30분부터 골목으로 인파가 밀리기 시작해 10시40분께엔 차례로 넘어져 시민들이 대여섯 겹으로 쌓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에 있던 시민들이 가장 아래에 깔린 사람부터 차례로 빼냈으나 최소 10분간은 그곳에 깔려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골목의 한 쪽은 해밀톤 호텔의 외벽이여서 사람들이 피할 틈도 없었다. 골목이 가득 차자 옴짤달싹 못하게 됐고 누군가 밀려 넘어지자 순식간에 도미노처럼 무너져 내렸다는게 현장 목격자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소방당국은 오후 10시43분께 대응 1단계를 발동하고 45분에 119구급상황관리센터 재난의료지원팀 출동을 요청했다.

이어 오후 10시53분 이태원역 인근 한강로에 임시 응급의료소를 설치해 부상자를 받았다. 현장에서 심정지, 호흡곤란 환자가 300명 가까이 나오면서 1대1로 해야 하는 CPR을 하는 구급 대원도 턱없이 부족해 전문적이지 않은 시민들까지 가세했다.

오후 11시에는 서울대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 지원을 요청한 데 이어 한양대·강동경희대·고려대·아주대·분당서울대병원 등 수도권 권역 응급의료센터 재난의료지원팀을 총동원했다. 간밤에 동원된 의료지원팀만 14팀이다.

소방당국은 오후 11시13분 대응 2단계로, 이어 11시50분에 대응 3단계로 격상하고 구급차 142대를 비롯해 구조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했다. 이날 소방과 경찰 등 투입 인원은 2692명에 달한다.

소방당국이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펼치는 동안 시민들도 나서서 쓰러진 피해자의 팔다리를 주무르고, 꽉 끼는 옷을 헐겁게 풀어주거나 잘라주는 등 지원했다. 정혜윤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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