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지난 25일 열린 제33차 임단협 교섭에서 올해만큼은 해를 넘기지 않고 교섭을 매듭짓고자 기본급 8만원 인상을 비롯한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임단협 제시안을 노조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노조에 건넨 제시안에는 △기본급 8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격려금 300만원 △지급기준에 따른 성과금 지급 △생산기술직에 대해 정년퇴직 후 2년간 기간제 채용 △치과진료비 지원 △주택구입 융자제도 원금상환 기간 연장 등의 내용을 담고있다.
현대중공업은 “실적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상황에서 회사가 마련할 수 있는 최선의 안”이라면서 “아직 실적 회복이 되지 않고 있으며, 대외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도 노사간 화합과 직원의 사기 진작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제시안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노조는 현장의 기대에 못미치는 제시안이라고 해당 건을 이날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기업에서 제시한 내용은 현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임금, 단체협약안 모두 노동조합이 수용해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칠만큼 만족스러운 제시안이 아니었다”고 거절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오는 30일 조선 3사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다음달 6일부터 4시간 파업에 들어가는 등 계획했던대로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사측은 “노조에서 회사측 제시안을 접수하지 않고 거부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회사는 열린 마음으로 조합과 소통해 합의안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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