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위기경보 최고단계 ‘심각’ 격상, 이번주 울산 공사장 절반 이상 멈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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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위기경보 최고단계 ‘심각’ 격상, 이번주 울산 공사장 절반 이상 멈출듯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2.11.29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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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물연대 파업 닷새째인 28일 울산신항에서 컨테이너 화물 차량이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아 이동하고 있다. 울산경찰청 제공

화물연대 파업 닷새째를 맞아 물류차질과 건설 현장의 셧다운 등 피해가 가시화되자 정부가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단계로 격상했다. 정부는 화물연대와 파업 후 가진 첫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렬되자 사실상 업무개시명령을 예고하는 등 강공 드라이브에 속도를 내면서 화물연대와의 갈등이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파업 장기화 예상 속 이번 주 울산도 건설현장이 멈출 것으로 예상되는 등 피해가 현실화될 전망이어서 산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와 화물연대는 28일 파업 이후 처음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이견을 해소하지 못하고 1시간50여분만에 결렬을 선언했다.

정부는 컨테이너와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가 적용되는 기존 안전운임제 3년 연장과 그 외의 품목 확대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고, 화물연대측은 업무개시명령 철회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품목 확대를 요구하며 대립해 결렬됐다.

▲ 28일 울산시 남구 울산신항 인근 화물차 주차장에 파업에 동참한 화물차량들이 주차되어 있고 주변으로 각 노조깃발이 걸려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 28일 울산시 남구 울산신항 인근 화물차 주차장에 파업에 동참한 화물차량들이 주차되어 있고 주변으로 각 노조깃발이 걸려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정부는 29일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국무회의에서 다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와 노조간 간극은 더욱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28일 화물연대의 지속되는 집단운송거부 사태로 물류차질, 건설 현장 셧다운 등 피해 상황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며 육상화물운송분야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울산시와 울산지방해양수산청 등은 기존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재난안전대책본부로 전환해 운영에 들어갔다. 그간은 화물 등의 대책 수송에 초점을 맞췄으나 전환 후에는 관계 부처와 협업을 통한 범정부 종합 비상대책 관리를 시작한다.

울산경찰청도 물류 차질에 대비해 물류수송 특별보호팀을 운영하고 있다. 경찰청은 이날 울주·남부경찰서의 싸이카와 순찰차 등 경찰력을 동원해 청량IC부터 울산신항까지 화물차 8대를 에스코트했다.

울산항의 물류는 28일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전월 동시간대비 1.2% 수준에 그치고 있다.

국내 4대 정유사(SK에너지·GS칼텍스·S-OIL·현대오일뱅크) 울산지역 주유소의 재고율이 20% 수준 밑으로 떨어진 경우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하지만 재고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파업 장기화를 경계하고 있다.

시멘트의 출하량의 경우 전국적으로 5~10% 수준에 머무르며 레미콘 등 건설현장의 셧다운도 가시화되고 있다. 울산 건설현장의 절반 이상이 이번주 내로 중단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멘트 재고는 10~20% 수준으로 3일이 지난 12월초부터는 재고가 소진돼 울산내 건설현장의 절반 이상이 중단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울산의 시멘트 공장 가동률은 평시 대비 30% 수준인데 재고가 이틀 정도라, 30일부터는 공장을 멈출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울산에서는 한곳에서만 시멘트 생산·운송이 가능한데 출고율이 하루 500~1500㎥ 수준으로 수요에 한참 못미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와 화물연대는 30일 대화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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