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가덕신공항~태화강역 급행철도 일방 추진...울산 광역교통망 구축 악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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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가덕신공항~태화강역 급행철도 일방 추진...울산 광역교통망 구축 악재 우려
  • 이춘봉
  • 승인 2022.12.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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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가덕도 신공항과 태화강역을 연결하는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 BuTX(Busan urban Train Express)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과 울산을 연결하는 광역 교통망 개설 사업임에도 울산시와 교감 없이 일방적 추진인데다 윤석열 대통령 공약인 부울경GTX 사업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부산시는 12일 신개념 교통수단인 BuTX 개설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고 구체적인 구상과 도입 교통수단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의 핵심 공약인 BuTX는 도심지 지하 공간을 활용해 고속으로 이동하는 대심도 급행철도 개념이다. 노선은 가덕도 신공항~명지~하단~북항~센텀~오시리아로 47.9㎞ 구간이다. 완공 시 가덕도 신공항에서 기장 오시리아까지 30분대에 이동이 가능해 서부산과 동부산의 접근성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는 조만간 차세대 부산형 도심급행철도 사업화 전략 수립 용역을 진행하는 등 사업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부산시는 오시리아에서 좌천을 거쳐 태화강역을 연결하는 울산선, 북항에서 양산을 연결하는 양산선, 창원선, 대구선 등으로 BuTX를 확장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부산시가 계획 중인 BuTX 도심구간 역은 가덕도 신공항에서 오시리아까지 총 6개에 달한다.

만약 종착역인 오시리아에서 태화강역까지 울산선을 연장할 경우 중간에 좌천, 남창 등의 정차역이 추가될 수 있다. 속도를 낼 만하면 정차하는 식이어서 광역급행철도의 역할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BuTX 사업이 윤석열 대통령 공약인 부울경GTX사업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정부는 부산과 울산을 잇는 급행철도가 생기는 만큼 부울경 GTX의 시급성을 낮게 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시점과 종점이 태화강역과 가덕도 신공항으로 겹치는 만큼 중복 투자로 분류할 수 있어 사업성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덕도 신공항과 울산 태화강역을 연결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와중에 부산시가 울산시와는 아무런 협의도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BuTX 사업이 울산 광역 교통망 구축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만큼 울산시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아직 부산시로부터 협의 요청이 들어온 것은 없다”며 “BuTX 사업은 부산도심철도로 파악되는데, 울산시의 광역 철도망 계획과는 배치되는 만큼 조율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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