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다운 집으로’]승주네 29호 나눔천사 울산항만관리...“도움 필요한곳 손 내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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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다운 집으로’]승주네 29호 나눔천사 울산항만관리...“도움 필요한곳 손 내밀것”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2.12.30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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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본보 7면에 소개된 승주(가명·12세)의 사례를 접하고 울산 항만관리가 흔쾌히 후원을 결정,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29호 나눔천사가 됐다.

지난 2일 본보 7면에 소개된 승주(가명·12세)의 사례를 접하고, 울산항만관리(주)가 흔쾌히 후원을 결정,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29호 나눔천사가 됐다.

김창수 울산항만관리 대표이사는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하는 ‘집다운 집으로’란 프로그램을 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들은 특히 지역 어린이와 아동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와중에 승주네의 사연을 보고 요즘에도 이런 상황에 처해있는 아동들이 있구나란 생각에 마음이 많이 안 좋았다”며 “의식주에서 ‘집’이란 곳은 잠을 자야 하고 생활을 하는 가장 오랜 시간을 지내는 중요한 곳인데, 곰팡이나 외풍으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많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울산항만관리는 남구 장생포에 위치한 회사로 앞서 아동들에게 신문을 보내주거나 추석, 설 등 연말을 맞아 물품을 지원하는 등 지역 사회 아동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정말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이웃에게 기부를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울산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나설 예정이며, 꼭 연말이 아니더라도 수시로 도울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사회공헌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승주네는 새로운 집에서 새해를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다. LH전세임대사업에 선정되고, 나눔천사가 이사를 위한 보증금 등의 비용을 지원해 준 덕분이다.

승주네 가족이 새로 이사한 집은 방 3개로 이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거실, 주방, 화장실이 각각 분리돼 있어 주거면이 크게 늘었고 승주만의 공간도 마련해 줄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승주는 “집이 커서 제 방이 생겨 너무 기뻐요”라며 감사함을 표했다.

승주 엄마는 승주 아빠의 가정폭력으로 지난 2020년 이혼 후 승주를 데리고 쉼터에서 지내다 원룸으로 이사해 생활해왔다. 외국 국적인 승주 엄마는 이혼 후 한국 국적을 취득했으나 척추협착증, 자궁경부암 초기 진단까지 받게 되면서 건강이 나빠졌다.

승주네는 좁은 원룸에서 2층 침대를 이용해 승주의 잠자리와 짐을 둘 공간을 마련했으며, 승주 엄마는 남은 공간에서 생활했다. 여름철엔 환기가 되지 않아 습기, 곰팡이에 취약하고 겨울철엔 외풍이 심해 다가오는 겨울이 걱정이었다. 사춘기에 접어들며 혼자만의 방을 갖고 싶어하는 승주의 요청도 있었으나 건강 상황으로 근로가 어려워 이사 비용을 부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눔천사의 지원을 받게 됐다.

이사한 집은 아파트로 환기가 잘 돼 여름철 곰팡이와 겨울철 외풍 걱정이 줄었다. 또 인근에는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위치하고 있어 승주가 안정적으로 고등학교 교육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 승주 엄마는 “후원을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승주와 더 잘살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울산지역 주거빈곤아동 주거비 지원 문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275·3456) 전화 혹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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