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소영의 날씨이야기]다시 폭우! 2차 장마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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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소영의 날씨이야기]다시 폭우! 2차 장마 시작되나
  • 경상일보
  • 승인 2023.08.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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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덥고 비 내리는 날씨가 여름다운 날씨라지만, 매년 마주하는 여름은 더워도 너무 덥고, 비가 와도 너무 와서 감당하기가 힘들다. 여름의 끝자락에 다시 전국으로 폭우 소식이 전해진다. 이맘때면 한여름 한반도를 가득 메웠던 덥고 습한 아열대 고기압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점차 일본쪽으로 후퇴하면서 다시 우리나라 부근에서는 북쪽의 찬 공기와의 대립이 생겨 많은 비가 내린다. 이번주에 내리는 비가 그렇다.

행정안전부는 호우 대응을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24일까지 전국에 많은 곳은 150㎜ 이상, 울산을 비롯한 영남지역으로도 50~120㎜, 많은 곳은 150㎜ 이상의 비가 예고된 가운데 국지적으로 강하게 발달한 비구름의 영향으로 많은 양의 비가 짧은 시간에 좁은 구역에 쏟아붓는 ‘극한호우’ 형태로 내릴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금 우리나라 기압배치 상황을 보면, 동쪽으로 빠져나가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와 북서쪽에서 확장하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그 경계면이 한반도를 가로질러 생성되면서 일명, ‘2차 장마구름’이 형성됐다. 이 사이에 강한 저기압까지 주기적으로 발달하면서 지역적으로 국지성 호우까지 발달하고 있다. 저기압은 중심을 향해 반시계 방향으로 불어 들어가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이에 따라 저기압 전면으로는 뜨거운 수증기가, 저기압 후면으로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오고 있다. 강력한 비구름대가 발달하기 좋은 조건은 성격이 다른 공기의 대립과 따뜻한 수증기의 유입인데, 이 두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며 강력한 비구름대가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주 초반에는 강한 비구름이 북한지역을 중심으로 지나가 중부지방으로 세찬 비가 내렸지만, 후반에는 서해 남부 해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남부지방을 통과하면서 남부지방으로 강한 비가 집중되겠다. 우리나라 남쪽 해상에서는 계속해서 태풍의 전 단계인 열대 저압부의 생성도 잦아지고 있다.

다음 주까지 전국에 국지성 호우가 내리는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다시 호우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겠다.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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