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전기차공장, 차부품업계 ‘상생과 협업’가치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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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 전기차공장, 차부품업계 ‘상생과 협업’가치 높여야
  • 경상일보
  • 승인 2023.09.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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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2조원 이상을 들여 짓는 울산 전기차공장 일원이 첨단투자지구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울산 전기차공장은 각종 세제 지원, 부담금과 임대료 감면,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지원 비율 가산 등 각종 특전을 받아 공장을 짓고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울산 전기차공장은 현대차가 1996년 충남 아산공장 가동 이후 28년 만에 국내에 짓는 신공장이다. 정부의 각종 특전에다 울산시의 파격적인 행정지원까지 보태져 공기가 2년 이상 앞당겨진 만큼 2025년 전기차 양산 및 차 부품 공급망 확보에 차질이 없어야 할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국 지자체 공모를 거쳐 울산을 비롯해 충남 3곳, 전북 3곳, 부산·경기 1곳씩 총 9곳을 첨단투자지구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첨단투자지구 제도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와 함께 세계적인 공급망 재편 움직임에 대응하는 ‘소재·부품·장비 2.0대책’의 핵심 사업으로 올해 처음 도입됐다.

첨단투자지구로 지정된 울산 전기차공장은 북구 명촌동 일원 68만5800㎡ 규모로, 총 2조2879억원이 투자돼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전기차 생산량은 연간 20만대, 고용 규모는 약 2000명 정도로 예상된다. 울산시는 그동안 전담 공무원을 현대차에 파견해 통상 3년이 소요되는 건축허가 업무를 10개월 만에 처리해 올해 9월 초기 착공이 가능하게끔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산업 생태계 고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울산공장이 유연생산, 저탄소, 지능화, 인간 친화를 추구하는 혁신 공장으로 ‘미래차 생산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자동차 산업의 대전환기를 맞아 생사의 갈림길에 선 차 부품 업체들과의 상생 협력 방안을 구축하는 것이다. 전기차는 2만여개의 핵심 부품의 조합으로 이뤄진 기계공학의 결정체다. 따라서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 간의 협업과 부품 공급 생태계 구축이 무엇보다 긴요하다. 울산 전기차공장 가동이 앞당겨질수록 영세 차부품업체의 퇴출 위협도 빨라질 게 분명하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부품업체로의 전환에 대응력(기술)이 낮은 업체도 함께 보듬고 갈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는 곧 ‘상생과 협업’의 가치를 창출하는 일이다. 울산 전기차공장이 맞춤형 지원과 규제 특례를 부여받은 만큼, 지역 차부품업체에게는 든든한 ‘산업의 안전판’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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