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중기 절반 추석자금난…금리인하·자금지원 등 회생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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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중기 절반 추석자금난…금리인하·자금지원 등 회생책 시급
  • 경상일보
  • 승인 2023.09.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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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중소기업의 절반 가량이 추석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판매·매출 부진’과 ‘인건비 상승’ ‘원·부자재가격 상승’이 자금사정을 압박하는 주요 요인들이다. 자금 사정을 호소하는 중소기업은 코로나19 상태인 지난해 이맘때보다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절반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다. 수출과 내수부진 여파로 대다수의 중소기업은 ‘초긴축 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정부와 금융권은 지역 중소기업들이 더 이상의 한계상황에 내몰리지 않도록 대출 금리 인하, 대출 간소화, 자금지원 확대 등 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가 발표한 ‘부산·울산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절반(49.5%)이 추석 자금 사정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가장 큰 원인은 ‘판매(매출) 부진’(77.7%)을 꼽았다. 지난해 1순위 어려움은 ‘원·부자재 가격상승’이었다. 코로나가 맹위를 떨치던 2020년과 2021년 당시 중소기업의 가장 큰 어려움이 ‘판매(매출) 부진’이었던 점을 상기해 보면 국내외 경기가 급반등하지 않는 한 중소기업 자금 압박은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올해 추석절 필요한 중소기업 자금 규모는 평균 1억1560만원으로 파악됐다. 필요자금 대비 부족자금은 평균 1280만원 정도로 전년(2200만원)보다 감소했다. 하지만 높은 예대 마진으로 손쉬운 이자장사에 치중하는 은행권 문턱이 너무 높아 자금조달이 여의찮은 상황이다. 실제 중소기업의 32.1%가 은행 등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에 대해 ‘곤란하다’고 답해 ‘원활하다’(11.2%)는 답변을 3배 가량 압도했다.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은 은행권 자금조달 시 최대 애로사항을 ‘높은 대출금리’로 꼽았다. 이어 대출한도 부족,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 부동산 담보 부족, 과도한 서류제출 요구 순으로 답했다. 담보도 없고 힘없는 중소기업을 상대로 하는 은행권 갑질행위가 여전함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지역 중소기업들은 부족한 추석자금 확보 방안과 관련해 ‘납품대금 조기회수’ ‘금융기관 차입’ ‘결제 연기’ 등을 고려했다. 대부분 관련 원청기업과 금융기관 등의 적극적인 협조 없이는 실현 불가능한 사안들이다. ‘마땅한 대책이 없다’(26%)는 기업도 꽤 됐다. 7월 울산 중소기업 가동률은 71.30%로 작년보다 더 하락했다. 지역 중소기업들이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울산시와 관련 기관들은 지원에 인색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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