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용객 급감한 울산공항, 활성화 대책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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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용객 급감한 울산공항, 활성화 대책 없나
  • 경상일보
  • 승인 2023.09.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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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도시 울산의 관문공항인 울산공항의 입지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최근 국내 유일의 소형 항공운송사업자인 하이에어사의 운행 중단 등에 따른 이용률 격감에다 에어부산의 운영중단 검토, 현대화사업 부진으로 인한 잦은 회항사태까지 겹치면서 존립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여기에 부산 가덕도와 대구경북 신공항이라는 거대 국제공항 개항시 울산공항은 또다시 존폐의 기로에 처하게 될 공산이 크다. 또 인근 도시들의 ‘울산공항 폐항’ 주장에 힘이 실릴 수도 있다. 미래 경쟁력에 물음표가 던져진 울산공항을 사수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울산공항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울산공항 계기착륙시설(ILS) 현대화 사업’을 추진했지만, 8월말까지 공항의 결항은 168건, 결항률은 4.25%를 기록했다. 168건의 결항 중 113건이 기상이변으로 집계됐다. 울산공항을 오가는 항공기들의 잦은 결항·회항은 현대화 사업이 늦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시설은 지향성 유도전파를 발사해 시야가 나쁠 때 항공기를 안전하게 활주로까지 유도하는 계기착륙 시스템인데, 당초 예정보다 9개월이나 늦어졌다. 울산공항측은 19일부터 이 시스템을 재가동할 예정이다.

울산공항측은 결항·회항의 가장 큰 원인은 ‘악천후 및 기상이변’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현대화 사업 지연으로 인해 공항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은 것은 물론, 공항 이용객 감소에까지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하다. 실제 올해 울산공항의 이용객은 현격히 감소해 위기를 맞고 있다. 김포 노선과 제주 노선은 항공편이 크게 줄면서 이용객이 반토막 났다. 지난해 89만명에 달하던 울산공항 이용객은 8월 현재까지 34만명으로 급감했다. 올해 말 누적 울산공항 이용객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울산공항의 위기가 계속되면 김두겸 울산시장이 잠재웠던 울산공항 폐지론이 다시 수면에 부상할 가능성이 커진다. 앞서 울산시는 지난 4월 ‘울산공항 활용방안 연구용역’에서도 예산 확보 문제로 공항을 그대로 유지(활성화) 쪽으로 방향을 잡은 터다.

울산공항은 국내는 물론 세계 주요도시와 직간접적으로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하는 관문이다. 여전히 울산 경제 발전과 주민의 편익 증진,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핵심 시설이다. 울산공항을 살리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이용객을 늘리는 것이다. 가팔라지는 인구유출을 막는 인구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공항을 활성화해야 한다. 울산공항 살리기에 지역 경제주체들의 동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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