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항 인도교 설치, 인근 하천범람 피해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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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항 인도교 설치, 인근 하천범람 피해 호소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3.09.27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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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북구 정자항 인근 인도교 설치 공사로 하천이 수시로 범람해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울산 북구 정자항 인근에 인도교 설치 공사로 인해 하천이 수시로 범람해 인근 주민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공사 발주기관인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불만의 목소리와 함께 질타를 받고 있다.

26일 울산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울산해수청은 총 사업비 25억원을 들여 지난해 9월부터 북구 구유동 364 일원에 길이 95m의 인도교를 설치 공사를 시행하고 있다. 당초 올해 6월 준공을 목표로 했으나 태풍 등의 영향으로 공사가 지연돼 현재 90% 공정률에 내달 준공 예정이다. 이 공사는 노후한 어항시설을 보수하기 위한 정비사업의 일환이다.

울산해수청은 인도교 공사를 하면서 인근 무룡천과 정자천이 합류해 바다로 빠져나가는 하천을 막고 1000㎜ 관 두 개를 설치, 평상시에는 물이 흘러가게 두고 우천 시 포클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 물길을 트는 방법을 도입 시행중이다.

하지만 이러한 대책에도 불구, 하천은 수시로 범람해 인근 펜션과 목욕탕 등의 지하 기계실을 침수시키거나 인근 도로가 잠기는 등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실제 지난 5월에는 주말 이틀간 내린 100㎜의 비로 인근 도로 및 가게 등이 잠기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인도교 공사를 위해 하천의 물길을 막은 게 원인”이라며 사전에 예견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민 A(50대) 씨는 “지금까지 6번의 하천 범람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고, 해양수산부에 계속해서 대책 마련을 요청하고 있지만 피해가 발생하면 지금 치우고 있다는 말만 하고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제는 도저히 답이 없어 공사 중지 명령 가처분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울산해수청은 지난 5월 하천 범람 이후 1000㎜ 관 4개를 추가 설치했지만, 여전히 문제가 발생해 이제는 공사를 하루 속히 완공하는 방법밖에는 없다는 입장이다.

울산해수청 관계자는 “착공 전 우려가 예상돼 대비했음에도 기상이변이 심해 현재로서는 완공만 해답”이라며 “현재 전기공사만 남아 공기가 한 달 정도 남은 상태인데, 추석 이후 공기를 최대한 당겨 문제를 해결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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