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영의 컬러톡!톡!(22)]선박의 색채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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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영의 컬러톡!톡!(22)]선박의 색채디자인
  • 경상일보
  • 승인 2023.10.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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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영 울산대학교 교수·색채학

울산은 해안 도시이며, 수많은 선박을 건조하는 세계 제1의 조선산업 도시다. 울산의 바다에는 언제나 다양한 크기, 다양한 형태의 선박들이 떠다니고, 입출항을 기다리는 선박들이 줄을 지어 정박하고 있다. 울산대교를 지나갈 때면 새롭게 건조 중인 선박들과 울산항을 드나드는 선박들이 바다를 가득 채우는 것을 내려 볼 수 있다.아산로 옆 현대차동차 선적장에는 다양한 형태와 색채를 지닌 대형 운반선이 수출용 자동차를 싣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거대한 규모의 선박들은 다양한 색채와 패턴으로 디자인되어 있다. 다른 도시들과는 다르게 울산 앞바다를 채우는 선박들의 색채는 울산의 도시색채환경을 특징짓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선박의 색채는 바다, 하늘, 도시와 어울려 도시의 이미지를 형성하고 때때로 다양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선박의 외부 색채는 선박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한 기능적 목적뿐만 아니라 선사와 선박의 특성과 이미지를 표현하는 수단이며, 거대한 철 구조물의 위압감을 완화하는 감성적 목적을 위해 사용된다.

선박의 색채는 선박의 이미지를 나타내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일반적으로 선박의 외부 색채는 배의 안전에 중요한 요소로서 기본색채로는 자연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한 색상과 톤을 사용하고, 하늘과 바다의 파란색과의 색채대비가 높은 색을 사용해 선박의 시인성과 인지성을 높여 바다에서 마주하는 사고를 예방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또한 선사의 브랜드이미지를 강화하고 선박의 상징성과 정체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로 사용된다. 따뜻한 이미지의 색채는 차갑고 어두운 이미지의 바다와 어우러져 경쾌하고 청량한 느낌을 주며, 하양과 주황, 노랑 등의 색상은 선박에 승선하는 사람들에게 친근함과 따뜻한 이미지를 주기도 한다. 특히 원색의 빨강과 파랑이 주는 역동적이고 활기찬 이미지는 대양을 가로지르는 선박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잘 표현해 준다.

선박의 외부 색채는 단순히 배의 외관을 꾸미는 요소가 아닌 바다에서의 안전색채이자 배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표식으로서, 개성있고 매력있는 선박을 위한 중요한 디자인 요소이다. 개성있는 그래픽 디자인 적용과 구명보트, 조명기구 등의 부속물에도 세밀하게 색채를 적용함으로써 차별화된 이미지를 형성하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신선영 울산대학교 교수·색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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