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토일 운영 밝혔지만
절차 못마쳐 2주간 연기에도
홈페이지 등 알림 게재 안해
강모(여·29)씨는 이달 초부터 약 한달 간 울산 동구 슬도에서 낭만포차가 운영된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지난 6일 저녁 친구들과 슬도를 찾았다. 하지만 낭만포차는 보이지 않았고 들뜬 마음을 안고 슬도를 찾았던 강씨와 친구들은 실망만 가득 안고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울산 동구가 해양관광도시를 표방하고 있지만 정작 관내 행사 일정 연기조차 공지하지 않아 ‘불친절한 관광 동구’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관광도시의 가장 첫 덕목이 친절이란 점을 생각해보면 아쉬운 대처일 수밖에 없단 지적이다.
동구는 앞서 한국관광공사 주최 ‘2019 지자체 관광경쟁력 후속 실행사업’ 공모를 통해 선정된 ‘슬도 낭만포차’를 슬도 주차장에서 10월4일부터 11월3일까지 매주 금·토·일 3일간 운영한다고 밝혔다. 낭만포차에는 총 8개의 포차가 마련돼 지역특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4일 예고됐던 낭만포차 운영이 2주나 연기돼 오는 18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기존 11월3일까지였던 운영기간 역시 11월10일까지로 연기됐다. 연기 이유와 관련해 동구 관계자는 7일 “건물이 아닌 외부에 임시 건축물을 세우고 음식을 판매할 시에 식품위생법에 따라 각 포차마다 보건증, 온라인 식품위생 교육 이수, LPG안전검사 등의 절차가 이뤄져야 한다. 아직 해당 절차를 다 마치지 못한 곳이 있다. 거기다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북상중이어서 부득이하게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행사가 2주나 연기됐음에도 구청 홈페이지 등에는 연기를 알리는 알림 하나 게재되지 않았단 점이다. 행사 연기 사실을 모르는 관광객들은 지난 주말 슬도를 찾았다가 헛걸음을 할 수밖에 없었다. 동구가 해당 행사를 지역 주민들과 외부 관광객들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으나 정작 관광객과 주민을 위한 기본적인 배려조차 없었던 셈이다.
동구 관계자는 “(기자들이 질문하면 알 수 있게)기획예산실에는 연기 사실을 말해뒀다. 하지만 홈페이지 등에 연기 공지를 하지 못한 건 사실이다.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