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미래 먹거리 선점 위한 ‘자동차 부품산업 혁신 프로젝트’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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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미래 먹거리 선점 위한 ‘자동차 부품산업 혁신 프로젝트’ 시동
  • 경상일보
  • 승인 2023.11.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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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택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글로벌 선진국 대부분은 지역별 특색을 반영한 주력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중앙과 지방이 서로 역할을 분담해 협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가 경쟁력를 확보하고 있다.

미국은 캘리포니아주 내 스탠퍼드와 캘리포니아 대학을 혁신기업과 하나로 묶어 IT, 소프트웨어, 바이오테크놀로지 등을 융합하는 실리콘밸리를 완성했다. 독일은 바이에른주에 BMW, Daimler(현재 메르세데스 벤츠), Audi 등을 집적시켜 세계적인 자동차 산업의 중심도시로 성장시켰으며, 하이델베르크는 생명과학과 의약품 연구의 중심지로 발전시켰다. 또 영국 런던은 금융 및 금융서비스를, 캐나다 밴쿠버는 생명과학과 영화산업을 육성하였고, 중국은 상하이에 포장과 운송 중심의 물류도시를, 일본은 도쿄에 문화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육성했다.

먹고 살기 힘들던 시절, ‘잘살아 보세!’ 노래를 부르며 우리나라 전체가 새마을 운동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중앙정부가 하나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결정하면 지역에서 일사불란하게 정책을 추진하는 중앙집권적 추진 체제였는데, 그 시절에는 그러한 방식이 효과적이었고 가시적인 성과도 창출되었다.

그러나 민선으로 자치단체장을 선출한 1995년 이후부터 지방정부의 역할이 조금씩 커지기 시작했고, 30년 가까이 흐른 현재는 대통령 직속의 지방시대위원회까지 출범하며 국가경제를 견인하고 혁신하는 주체가 중앙이 아닌 지방이 되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경제 흐름 속에서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해 올해 2월16일 ‘지역주력산업’을 41개 주축산업과 19개 미래 신산업으로 개편했다. 후속조치로 4월6일 ‘지역 중소기업 혁신성장 촉진방안’도 발표했고, 11월2일 전국 17개 광역시·도와 함께 ‘제1회 지역혁신대전’을 개최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17개 시·도에서 향후 우리나라를 이끌 대표적인 주력산업 21개를 ‘지역특화 프로젝트’로 선정·발표했는데, 프로젝트별로 내년부터 연간 300억까지 3년간 최대 900억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울산지역은 ‘자동차 부품산업 전동화 혁신전환 프로젝트’가 선정되어 3년간 최대 894억의 국비가 지원될 예정이다. 이미 세계적인 자동차 도시 중 하나인 울산이지만, 친환경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해 그간의 인프라와 노하우를 더욱 결집하고 지원기관이 원팀으로 뭉쳐 부품산업 전동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울산지역 지원대상은 5만5000여명이 종사하며 생산액이 약 45조에 이르는 866개 자동차 부품기업이다. 프로젝트는 내연기관에서 친환경 미래차로 전환을 위해 이차전지 등을 활용하는 전동화 자동차 부품산업 중심으로 미래차 전환을 위한 유형별·맞춤형 지원을 실시하는 등 글로벌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동화 혁신을 핵심과제로 추진할 예정이다.

울산은 올해 7월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가 지정되었고, 울산 전기차공장은 2025년말부터 연간 20~25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지자체도 이를 지원하기 위한 조례 제정을 완료하는 등 기반시설 인프라와 제도적 장치가 확대 보완되고 있어 프로젝트 추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지역 내 자동차 관련 지원기관들이 원팀으로 참여하는데, 울산테크노파크를 주관기관으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울산정보산업진흥원, 울산대, UNIST 등 주요 연구기관·대학과 혁신기관 등이 모두 참여하게 된다.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재원은 중기부의 핵심 정책수단인 정책자금, 스마트공장, 제조혁신바우처, 수출바우처 등 7개 사업 예산을 활용하게 되며, 추가로 지자체와 원팀으로 참여하는 지원기관의 다양한 정책수단들이 연계 지원된다.

갑진년 새해에는 울산의 자동차 프로젝트를 포함한 전국의 21개 프로젝트가 지역별로 동시에 추진된다. 지역 주력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와 국가경제 활성화를 위한 힘찬 여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울산중기청은 다양한 자원과 역량을 최대한 결집하고 지원기관 간 협력과 혁신을 통해 자동차 산업이 울산지역 주력산업을 넘어 세계적인 자동차 도시로 더욱 발전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이종택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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