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TK 봉쇄’ 발언 수습 진땀...통합당엔 “정쟁 중단을” 역공
상태바
與 ‘TK 봉쇄’ 발언 수습 진땀...통합당엔 “정쟁 중단을” 역공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0.02.26 21: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 사퇴

이인영 원내대표 “송구”

국회 폐쇄사태 책임론 제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대구·경북(TK) 지역 ‘봉쇄’ 표현으로 여론의 거센 후폭풍이 일자 수습에 나섰다.

해당 표현이 등장한 고위 당·정·청 협의회가 있고 바로 다음날인 이날 당 지도부에서 사과 취지의 발언이 나왔고 브리핑 당사자인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대변인직 사의를 표명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고위 당정협의회 결과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적절치 못한 표현으로 심려를 끼쳤다. 방역 전문용어상 ‘감염 차단’을 의미하는 말이었지만 용어 선택이 매우 부주의했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직접 봉쇄 논란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말 한마디 실수도 코로나 대응 전선에 구멍을 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며 당내 ‘긴장감’을 주문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단에 보낸 문자에서 “단어 하나도 세심하게 살펴야 함에도 대구·경북의 주민들께 상처를 드리고 국민의 불안감도 덜어드리지 못했다. 이에 사과드리며, 책임을 지고 수석대변인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이날 회의에서 미래통합당의 ‘여당 책임론’ 공세에 대해 “정쟁을 중단해야 한다”며 날을 세웠다.

이 원내대표는 “국민 안전 앞엔 정치도, 선거도 그 뒤다. 모든 정쟁을 뒤로하고 국회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하겠다”며 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최고위원들은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정부의 단호한 대처를 촉구하는 동시에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24일 ‘특정 집단에 책임을 떠밀어선 안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맹공했다. 당 지도부는 나아가 방역조치에 따른 국회 폐쇄 책임도 통합당으로 돌렸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코로나 확산으로 국민이 걱정하는 엄중한 시기에 통합당은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토론회를 열어 참석자가 확진을 받게 하는 등 국회를 멈추게 한 사태에 대해선 반성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이는 통합당 곽상도 의원실 주최로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사학 혁신 방안 토론회에 코로나19 확진자(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회가 방역작업으로 폐쇄된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최고위원은 외신 보도 등을 인용해 정부의 코로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다만 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1000명, 사망자가 10명을 넘어서면 국민적 우려가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김두수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