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과학기술진흥계획 확정, 지역주도형 혁신생태계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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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 과학기술진흥계획 확정, 지역주도형 혁신생태계 절실
  • 경상일보
  • 승인 2023.12.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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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지역 과학기술 비전과 지역혁신을 실현하기 위한 중장기적 계획인 ‘제6차 울산시 과학 기술진흥종합계획’을 확정했다. 시는 이 계획에 ‘과학기술혁신을 선도하는 위대한 울산’이라는 비전을 설정했다. 과학기술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 민선8기 김두겸 정부의 시정 비전인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을 실현하는 동력이 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울산의 과학기술 혁신역량은 타 지역보다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개발비·인력·장비, 산업재산권 확보 등 혁신역량 지표 대부분이 전국 하위권이다. 지난 60년 고도성장에 따른 피로감이 역력한 주력산업의 현실과 지역 혁신역량을 감안하면 미래도 밝지 않다. 울산이 과학기술 기반 주력산업 혁신과 신산업 육성하려면 R&D 기반과 과학기술 생태계 구축을 서둘러야할 것이다.

울산시는 19일 시 과학기술진흥위원회를 열고 ‘제6차 울산시 과학 기술진흥종합계획’(2024년~2029년)을 확정했다. 시는 6차 종합계획에 과학기술기반 산업 성장 토대 마련, 지역성장과 발전을 위한 신산업 및 주력산업 육성 등 12대 중점과제를 선정했다. 또 ‘2024년 울산시 지방과학기술진흥시행계획’에 폐플라스틱 새활용·생분해성 플라스틱 제조 기술 개발 등 90개 사업에 2826억원의 사업비를 반영했다.

시가 수립한 과학기술 진흥계획을 보면 울산의 과학 생태계 구축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듯한 모양새다. 하지만 울산의 과학기술의 현주소를 분석한 객관적 데이터를 보면 그렇지가 않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조사 결과 2020년 울산시의 연구개발 예산은 1조672억원으로 전국 비중이 1.15%에 불과했다. R&D 인력 문제도 심각했다. 대전과학산업진흥원 조사 내용을 보면 2020년 울산의 연구개발 인력은 1만283명으로 전국의 1.38% 비중을 점유하는데 그쳤다. 울산보다 R&D 인력이 적은 곳은 전남, 제주, 세종 뿐이었다.

과학기술혁신 역량과 성과도 좋지 못하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평가한 2021년 울산의 ‘과학기술혁신 역량평가지수’는 전국 평균에 못 미쳤다. 또 지난해 울산의 산업재산권 출원은 전국의 0.81%에 불과하다는 울산연구원의 분석도 있다. 지역 기업과 대학, 공공기관 등의 혁신역량이 뒤처지고 있다는 자료다. 이제라도 R&D 투자 확대, 산학연관 R&D 거버넌스, 기업연구소 이전, 과학기술형 일자리 등 지역 주도형 과학기술혁신전략을 내재화·체질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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