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 덮친 코스피…4000선 겨우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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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거품론’ 덮친 코스피…4000선 겨우 방어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5.11.0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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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거품론’이 증시를 덮치면서, 5일 국내 주가지수가 급락했다.

코스피가 장중 6% 넘게 하락했고, 코스피에 이어 코스닥에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117.32p(2.85%) 내린 4004.42로 장을 마쳤다.

AI 관련 업종 고평가 우려와 위험회피 심리로 지수는 전장보다 66.27p(1.61%) 내린 4055.47로 출발해 4000선을 내준 뒤 낙폭을 키워 오전 10시33분께 3867.81까지 밀려났다. 이후 하락폭을 축소해 종가 기준 4000선은 회복했다.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 하락폭은 정부의 세제 개편안을 향한 실망감이 작용한 지난 8월1일(126.03p)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이틀 연속 2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이날 외국인은 2조5186억원, 기관이 79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물량을 받아내며 2조5659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68p(2.66%) 하락한 901.89에 장을 마치며 4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동반 발동했다. 사이드카는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코스피는 6%, 코스닥은 5% 이상 급등하거나 급락해 1분 이상 지속되면 현물시장 영향 최소화를 위해 거래를 5분간 중단시키는 제도다.

오전 9시46분께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이어 오전 10시26분께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1450원을 넘어서며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일보다 11.5원 오른 1449.4원이다.

환율은 전장보다 5.6원 높은 1443.5원으로 출발한 뒤 오름폭을 키워 오후 3시28분께 1450원을 찍었다.

주간 거래 종가와 장 중 고가 모두 지난 4월11일(종가 1449.9원, 고가 1457.2원)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이날 시장 전반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국내 증시와 원화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뉴욕증시는 간밤 AI 업종 과대평가 우려에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각각 전장보다 0.53%, 1.17%씩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04% 급락했다.

달러 강세와 위험회피 심리 고조가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것도 금융시장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다.

달러는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경로 불확실성 고조에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100을 넘어섰다.

증권계 관계자는 “코스피는 미국발 AI 버블 우려를 반영하며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며 “그간 코스피 상승폭이 컸던 만큼 낙폭도 컸다”고 설명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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