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에 따르면 울산 19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 10명 가운데 6명은 미혼으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지역 가운데 미혼 청년 비중은 부산이 71.8%로 가장 높았고, 울산(61.8%), 경남(61.1%) 순이었다.
울산의 남·녀 청년 인구 수 차이는 13%로 부산(11.8%)보다는 높았고, 경남(19.0%)보다는 낮았다. 제조업 중심의 일자리가 주류를 이룬 점이 청년 인구의 성비 차이를 낳은 것으로 분석된다.
울산의 청년 인구 가운데 19~24세 비중이 40.9%로 가장 높았고, 25~29세 33.5%, 30~34세 17.0%, 35~39세 8.6%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구성비가 가파르게 줄었다.
고등교육기관 부족과 여성 일자리 부족 등으로 진학과 취업 시기 대거 인구 유출이 진행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울산 청년 경제활동인구를 보면 부모 동거 청년의 실업자 비율이 7.2%로 부모와 동거하지 않는 청년(2.3%)보다 세 배 이상 높았다. 비경제활동인구 비율도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이 38.6%로 비동거 청년(14.6%)보다 두배 넘게 높았다. 부모와 동거하는 울산의 미혼 청년은 부모와 동거하지 않는 미혼 청년에 비해 고용률은 28.9% 낮았고, 실업률은 9.0% 높았다.
울산은 부모 동거 청년보다 비동거 청년의 제조업 종사자 비중이 6.5%p 높은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종사자는 부모 동거 청년이 7.9%p 높았다.
부모와 동거하는 울산의 청년은 반대의 경우보다 상용직 비율은 낮고, 임시·일용직, 비임금 종사자 비율은 높았다. 월평균 임금 300만원 미만 비중은 부모 동거 청년이 비동거 청년보다 높았고, 월임금 300만원 이상 비중은 비동거 청년이 높았다.
울산의 부모 동거 미혼 청년 중 ‘취업 경험이 없는 사람’의 비중은 64.9%에 달했다.
울산 부모 동거 미혼 청년 중 44.9%는 ‘독립을 위한 경제적 여건을 갖추지 못해서’ 독립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또 부모와 동거하는 울산의 미혼 청년은 동거하지 않는 경우보다 결혼에 대한 긍정 응답의 비율이 낮았다.
동남지방통계청 관계자는 “고등교육의 보편화와 만혼으로 청년층이 부모로부터 주거 독립을 하는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며 “주거 비용 상승과 청년 일자리의 질적 하락 등으로 취업 이후에도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이 많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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