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그에 따라 냉방기기를 사용하는 횟수가 늘고 있다. 여름과 겨울은 한마디로 에너지적으로 과소비의 계절이다. 에너지 과소비의 대표적인 예인 여름철 개문(가게의 문을 열고) 냉방영업에 대한 비판이 많지만 이를 제한하는 법률은 명시된 것이 없다고 한다. 마치 오픈카에 에어컨을 켠 격이다.
에너지 과소비의 계절을 맞아 에너지에 관한 많은 이슈가 쏟아지고 있다.
혼용되는 용어이기는 하나 구분해 보자면, 물리적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에너지라고 하고, 에너지로 사용 가능한 자원을 에너지원이라고 한다. 과거 낙엽과 장작을 태워 땔감으로 썼던 적이 있었다. 그 후 연탄, 석유, LPG 가스, 도시가스 등으로 난방 에너지원이 바뀌었고, 전력도 꾸준히 활용 범위를 넓혀왔다. 사실 그 이전의 인력이나 쟁기를 끄는 가축의 힘도 중요한 에너지원이었다.
그 족보를 따지다 보면 에너지는 모두 태양에서 기원한다고 하겠지만, 다음처럼 분류해볼 수 있다.
태양, 풍력, 수력, 지열, 해양, 바이오매스 등과 같은 재생가능에너지가 있고,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화석연료)과 같은 재생불가능에너지가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재생가능에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석탄, 석유, 천연가스, 원자력, 수력, 풍력, 태양광 등과 같이 자연에서 직접 얻는 에너지가 있고, 이를 사용하기 편하게 가공한 연탄, 휘발유, 경유, 등유, LPG 가스, 도시가스, 전력 등의 최종에너지가 있다. 최근 에너지 관련 이슈가 자주 언론에 등장하면서 새로운 최종 에너지원으로서 수소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너지원으로서 수소(Hydrogen, H2)는 분자로서의 수소이다. 수소 원자 두 개가 공유결합을 하고 있는 형태이다. 수소에너지란 수소를 연소시킴으로써 얻을 수 있는 에너지로서, 열량이 석유의 세 배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수소를 얻는 데에 많은 에너지가 요구되거나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단점을 지니고 있는데 이 점이 지금까지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널리 사용하지 못한 이유였다. 수소를 얻어내는 방식과 이산화탄소 발생량에 따라 수소는 그레이, 블루, 그린 수소로 나뉜다. 그레이 수소는 천연가스에서, 그린 수소는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물의 전기분해로 얻는 수소이고, 블루 수소는 중간쯤 된다고 보면 되겠다. 핑크 수소라는 것도 있는데, 원자력 발전에서 기원한다. 그린 수소가 궁극의 친환경 수소이다.
한편, 우리가 사는 지역 울산은 근대화 이후 에너지 산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1964년 대한석유공사, 1980년 쌍용정유가 정유공장을 가동하면서 울산은 석유에너지 산업의 메카가 되었다. 그리고 또한 발전소로는 화력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하고 있다. 공업도시인 울산으로서는 정유산업과 발전산업의 보유는 필수 인프라였다고 하겠다. 이제는 수소경제선도도시로서 수소자동차를 만들며 세계 최초 수소 트램 건설을 예정하고 있다.
그야말로 친환경 에너지 도시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고 하겠다.
지난달 25일, 케이앤디에너젠은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신설 공장 부지에서 국내 최대 규모 수소가스 생산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기존의 수소생산업체와 함께 울산이 수소도시로 도약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너지 생산자 입장에서는 수소산업을 키우고 방향도 그린 수소 생산으로 향해야 할 것이다. 반대로 에너지 소비자인 시민 입장에서는 아직은 에너지원 대부분이 이산화탄소 배출 곧 온난화와 연관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에너지를 조금이라도 아껴서 지구 환경보호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개문 냉방영업의 경우 경쟁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는데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 공인중개사사무소의 야간 점등 영업도 유사한 사례이다.
우리는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듣고 자라왔는데, 이제는 그 기름도 지구상에서 다 떨어질 때가 다가오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쓸 수 있는 에너지는 줄어들고 지구의 환경은 나빠지고 있다.
에너지의 생산 부분뿐만 아니라 소비도 그린(green) 소비가 되어야 한다.
김지환 지킴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