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도시 울산의 디지털 대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한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의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도시의 공공기능을 네트워크화해 교통과 환경, 안전 등 보다 쾌적하고 편리하며 효율성 있는 도시를 만드는 사업이다. 여기에 울산미포산단의 지능형 친환경 산단 대전환 사업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울산은 노동집약적 전통 제조업의 산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도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스마트 도시 전략을 좀더 보완할 필요가 있다. 경쟁도시 부산이 스마트 산업 환경, 기반구축, 평판·명성, 수행능력, 인적자본 등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이면서 세계적인 ‘스마트 도시’로 자리매김한 것과 대비된다. 부산의 전략을 롤모델로 울산의 사업을 보완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울산시는 지난 2022년 4월 ‘울산시 스마트도시 기본계획’을 마련해 그동안 교통, 환경, 안전, 산업 등 7대 분야 36개 사업을 추진한 결과 50.7%의 추진 실적을 나타냈다고 17일 발표했다. ‘시민 체감형 미래도시, 스마트 울산’을 만들기 위해 총 사업비의 54%인 1593억원을 순조롭게 투자했다는 것이다. 향후 지능형도시 서비스를 6개 생활권역과 울산미포 국가산단 등 2개의 특화 지역에 제공하면 시민들의 삶의 질과 근로자들의 근무 환경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그렇다면 울산의 스마트시티 경쟁력은 어느 정도일까? 아쉽게도 주목할 만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반면 부산은 지난달 영국의 글로벌 컨설팅 전문기관 Z/YEN사가 발표한 세계 지능형센터지수(SCI) 9회차 평가에서 국내 1위, 세계 14위(아시아 3위)에 랭크됐다. 부산의 다양한 지능형도시 정책과 노력이 높은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울산은 비단 ‘지능형 도시’화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도시의 경쟁력도 끌어올려야 한다. 지난 5월 영국의 금융 컨설팅업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가 발표한 글로벌 도시 평가에서 울산은 세계 1000대 도시 중 369위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서울(41위), 부산(252위), 청주, 대구, 광주, 대전, 전주에 이어 8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산업도시’를 지향하는 울산으로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다.
디지털 혁신은 곧 울산의 재도약을 위한 필요조건이자 충분조건이라 할수 있다. 울산의 경제와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스마트화’와 ‘디지털화’의 옷을 입히는데 속도를 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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