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탑 보행환경개선사업 반대 움직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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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탑 보행환경개선사업 반대 움직임 본격화
  • 차형석 기자
  • 승인 2019.10.14 2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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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상인들 반대추진위 구성

공사기간 매출감소 피해 호소

봉월로 14번길 일방통행 해제

시행전 공영주차장 조성 요구

남구 “수용 불가”…갈등 예고
▲ 울산시 남구 공업탑상가번영회 회원들은 14일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공업탑 보행환경개선사업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 남구가 공업탑로터리에서 남부경찰서 일원의 도심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자(본보 9월25일자 6면) 이 지역 상인들이 사업 반대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반대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공업탑 일원 보행환경 개선 반대 추진위원회(위원장 이상범)’는 14일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을 대표하는 상권 중 하나였던 공업탑 상권은 1990년대 이후 침체일로를 걷고 있고 최근 지역경기 침체로 더 힘들어졌다”며 “이런 와중에 남구청이 보행환경개선이란 명목으로 공업탑 일대에 대대적인 공사를 진행한다고 하는데 공사가 진행되면 영세상인들의 생존권은 위협받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공업탑 상권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주로 차량을 이용하는데, 공사가 진행되면 통행이 불편해지게 되고 자연스레 손님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며 “이 사업으로 인해 업소당 하루 30%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며, 이렇게 되면 지금도 겨우 이어가고 있는 상권의 명맥이 끊기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혈세 52억원을 들여 보행자 중심 특화 거리로 꾸민 남구 왕생이길은 공사 후 빈 상가가 더 늘어나 전체의 3분의 2가 임대로 나와 있다고 한다”며 “이번 사업은 죽어가던 상권을 더 죽여버린 왕생이길의 전철을 밟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현재 일방통행으로 되어 있는 봉월로 14번길을 시속 20㎞로 제한한 양방향 거리로 만들어 줄 것과 보행환경개선 사업 전에 공영주차장을 조성해줄 것을 요구한 뒤 “요구사항이 수용 안된 상황에서 사업이 강행될 경우 울산시장 면담 요청은 물론 행정안전부와 청와대 국민청원 등에 반대 목소리를 지속 낼 것”이라고 했다.

남구는 이에 대해 “차량과 보행자 통행 공간이 분리돼 있지 않은 열악한 환경을 개선해 안전하고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하고, 상권을 활성화하는 게 이 사업의 목적”이라며 “공영주차장 신설과 홍보기간(1년) 후 사업시행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고, 봉월로 14번길 양방통행로 변경도 불가하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도로변 공영유료주차장(43면)을 조성·운영하는 한편, 민간주차장(90면)과 요금감면 협약을 체결해 차량이용자의 불편사항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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