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통계청의 ‘2025년 2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잠정)에 따르면, 2분기 울산의 GRDP 성장률은 -1.0%로, 전국 평균(0.4%)보다 낮았다.
GRDP는 특정 지역에서 일정 기간 생산된 최종 생산물 가치의 합계로, 국내총생산(GDP)의 지역 단위 지표다.
특히 울산의 GRDP 성장률은 신종코로나 엔데믹 이후 2021년 1분기 GRDP가 플러스로 전환된 뒤 18분기 만에 역성장에 들어섰다.
문제는 2021년 2분기(13.7%) 이후 지난해 2분기(6.0%)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뒤 △2024년 3분기 3.6% △2024년 4분기 2.5% △2025년 1분기 1.4%로 잇달아 하락세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즉, 다소 변동성은 있었지만, 성장세를 유지하던 울산 경제가 올해 들어 급격히 둔화된 셈이다.
업종별로 보면, 광업·제조업은 -0.9%로 줄며 주력산업이 흔들렸고 건설업은 -6.3%로 큰 폭 감소했다. 다행히 서비스업은 1.2% 늘어 일부 완충 역할을 했다. 운수·창고(8.1%)와 보건·복지(5.8%), 교육(5.7%) 분야가 성장세를 이끌었고, 문화·기타 서비스업(-11.1%)은 급감하며 업종 간 격차가 커졌다.
다른 광역지자체와 비교하면 울산의 성적은 더 아쉬운 대목이다.
2분기 특별·광역시 가운데 서울(1.2%)과 부산(0.7%)만이 성장했고, 대구(-3.2%)·인천(-1.6%)·광주(-0.9%)·대전(-0.6%)·세종(-0.3%)은 모두 역성장을 기록했다.
울산은 미국 정부의 관세 조치의 여파를 직접적으로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와 화학 등 제조업 의존도가 높아 경기 변동 충격을 고스란히 받는 구조적 한계를 다시 확인하게 됐다.
한편 같은 기간 국내 지역경제 성장률은 0.4%를 기록했다. 전분기(0.1%)보다는 소폭 개선됐지만, 두분기 연속 1%를 밑돌며 부진이 이어졌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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