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화 과정에서 불투수면 증가로 인한 하천 수질오염, 도시열섬, 도시홍수 등의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온 가운데 울산시가 저영향개발(LID) 기법을 적용해 물순환 회복과 건강한 수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한다.
울산시는 28일 환경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효문공단 저탄소 그린산업단지 조성사업’의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달 착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내 효문공단(면적 2.1㎢) 일대에 총 74억원을 투입해 2027년 3월까지 진행된다.
효문공단은 산업단지 특성상 아스팔트·콘크리트 등 불투수 포장이 넓게 분포해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가면서 수질 오염과 홍수 위험을 키워왔다. 또 녹지 부족으로 인한 열섬 현상, 근로자 정주환경 악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해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이번 공사에서는 빗물을 가두고 정화하는 식생 체류지, 수생식물을 활용한 식생 수로, 우수의 자연 침투를 유도하는 빗물정원, 건축물 옥상에 설치하는 옥상정원, 빗물이 스며드는 투수성 포장 등 저영향개발 시설을 본격 도입한다.
이들 시설은 강우 시 빗물 유출량을 줄이고 지하수 함량을 높여 홍수량 저감과 도시열섬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저영향개발(LID)’ 기법은 도시 내 물순환 체계를 자연 상태와 유사하게 되돌리기 위한 최신 환경 인프라 조성 방법이다.
토양으로 빗물이 흡수되도록 유도해 수질오염을 줄이고, 하천 생태계를 회복하며, 동시에 녹지를 확충해 근로환경 개선과 도시 경관 향상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시는 사업을 통해 명촌천·연암천 등 주변 하천 수질 개선과 산업단지·도시간 환경적 이질감 해소, 근로자의 삶의 질 개선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효문공단은 빗물의 자연 침투와 정화 기능을 회복해 수생태계 건강성을 높이고, 열섬 완화로 근로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는 저탄소 그린산업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효문공단은 노후 산업단지로서 환경적 부담이 컸던 곳”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입주기업들이 참여하는 친환경 단지로 탈바꿈시켜 근로자의 정주여건을 높이고, 하천 수질 개선과 도시 미관 향상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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