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원이 의원이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단공이 관리하는 전국 67개 산업단지에서 지난 5년간(2020년~2025년 6월) 모두 133건의 중대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한 사망자는 110명, 재산피해는 1453억원에 달한다.
산단별 현황을 보면 울산 미포국가산단이 20건으로 최다였고, 이어 창원 15건, 여수·온산 각각 13건, 포항 12건, 광양 10건 순으로 나타났다.
주로 석유화학·정밀화학·에너지 소재를 다루는 대형 산단에서 사고가 집중됐다.
전문가들은 이들 산단이 본질적으로 고위험 산업군에 속하는 만큼 구조적인 안전관리 체계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사고 사례를 보면, 2021년 12월 여수산단 한 화학업체에서는 배관 연결 작업 중 폭발이 발생해 근로자 3명이 숨졌다. 2022년 9월 구미산단에서는 배관 차단 작업 도중 유해가스(TG가스) 누출로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해 8월 울산 온산국가산단 황산 저장시설에서는 용접 중 폭발이 일어나 작업자가 추락사하는 등 대형 인명 피해가 끊이지 않았다.
연도별로는 2020년 26건(사망 21명), 2021년 25건(사망 24명), 2022년 26건(사망 22명), 2023년 23건(사망 20명), 2024년 24건(사망 16명), 올해 상반기 9건(사망 7명)이 발생했다. 매년 20건 이상 중대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특히 2022년은 건수는 예년과 비슷했지만 사망자 22명, 부상자 46명, 재산피해 930억원으로 인적·물적 피해가 가장 컸다.
사고 유형별로는 산업재해가 75건(56.3%)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화재 31건(23%), 폭발 15건(11%), 유해화학물질 누출 12건(9%) 순이었다. 단순한 작업 현장 안전사고를 넘어 화학물질 관리, 설비 유지보수, 화재예방 등 다양한 영역에서 관리 체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산업안전보건법상 중대재해 기준인 △사망사고 △재산피해 1억원 이상 △유해화학물질 누출 사고 등을 바탕으로 전국 67개 산단의 중대사고 발생 현황을 집계하고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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