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 교수는 최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21회 국제동양의학회학술대회’(ICOM 2025)에서 초음파를 활용한 약침 시술 증례를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를 마련한 국제동양의학회(ISOM)는 1975년에 창립된 학회로서 전통의학 분야의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엄 교수가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초음파를 활용한 약침 시술 증례는 단일 증례 보고를 넘어 한의학에 현대적 진단기술을 접목하고 세계 학계와 교류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엄 교수는 ‘견관절 충돌증후군’(Subacromial Impingement Syndrome·SIS) 환자를 대상으로 초음파로 병변을 직접 확인하며 약침을 시술한 사례를 발표했다.
엄 교수는 시술 결과 △통증(VAS 9→1) △기능장애(SPADI 78→24) △관절가동범위(50%→90% 이상) 등의 임상적 호전과 함께 추적 초음파에서도 점액낭 삼출액 감소를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엄 교수는 지난 17년간 한국에서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한국과 미국을 연결하는 학문적 가교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보건복지부와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지원하는 한의의료기관 해외진출 지원사업의 미국 현지 사업에 참여하며 한국 한의학 세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엄 교수는 “해외진출 지원사업 선정을 계기로 한국 한의약을 미국 현지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해외 진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한국 한의약이 세계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엄 교수는 제일여고(현 우신고)와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경희대 한의과대학에 입학해 한의사 면허를 취득(2007), 경희부부한의원 개원을 거쳐 2024년 VUIM 교수로 임용돼 미국 현지에서 한의약 세계화를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한편, 엄 교수는 공무원인 남편을 일찍 여의고 두 자녀를 한의사로 키워낸 인생사를 담담하게 써내려간 자서전 <우유대장 김복주, 맨손으로 세상을 이기다>(본보 2022년 11월22일자 11면)의 저자이자 효 교육에 공헌한 바를 인정받아 지난 2023년 어버이날 보건복지부로부터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은 울주 청량 출신의 김복주씨의 딸이기도 하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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