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산하 금속선물시장(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3.3% 오른 온스당 413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4137.2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경신했다.
이날 금값 상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방침을 유화적으로 선회하고,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반등한 상황에서도 나타나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중 갈등 완화에도 투기성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금값이 4100달러를 돌파했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금 가격은 주가와 반대로 움직이지만, 최근 2년 사이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의 영향으로 주가와 동반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온스당 2641달러 수준이던 금 시세는 현재 56.5% 급등했다.
한 증권 관계자는 “이자도 없는 금이 올해 모든 자산 중 수익률 1위를 기록 중”이라며 “인플레이션 헤지(hedge) 수단이자 안전자산으로서의 이중적 성격이 강세를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과 주요국 재정 불안이 채권의 안전자산 기능에 대한 신뢰를 흔들면서 투자자들이 금으로 쏠린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 금 상승세도 둔화할 수 있다. 물가 둔화 시 투자자들이 금보다 채권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편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은 금값이 온스당 48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상민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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