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이가 예년같지 않아 이 정도뿐…” 13년째 익명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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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이가 예년같지 않아 이 정도뿐…” 13년째 익명기부
  • 김은정 기자
  • 승인 2025.11.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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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11월이면 울산 북구 효문동을 찾아 따뜻한 마음을 전해온 익명의 기부자가 올해도 어김없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했다. 울산 북구청 제공
해마다 11월이면 울산 북구 효문동을 찾아 따뜻한 마음을 전해온 익명의 기부자가 올해도 어김없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했다.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선행이 올해로 13년째 이어지고 있다.

11일 북구에 따르면, 지난 5일 한 중년 남성이 효문동 행정복지센터 복지팀을 찾아와 팀장을 찾았다.

복지팀장은 지난해에도 찾아온 익명의 기부자임을 한눈에 알아보고 반갑게 맞이한 뒤, 상담실로 안내해 따뜻한 차를 대접했다.

기부자는 “올해는 벌이가 예년 같지 않아 이 정도뿐”이라며 주머니에서 가지런히 정리된 돈과 카드를 꺼냈다.

그가 내놓은 것은 사용하지 않은 28만원 상당 민생회복 소비쿠폰 카드 2장과 1000만원권 수표 1장, 현금 40만7000원 등의 성금이었다.

그는 “일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고, 여력이 돼 큰돈은 아니지만 이렇게 나눌 수 있는 것도 고마운 일”이라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효문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찾아주셔서 정말 반가웠다”며 “13년 동안 변함없이 기부를 이어오신 따뜻한 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센터는 이번에 전달받은 성금으로 겨울철 취약계층을 위한 생필품을 구매해 지원할 계획이다.

익명의 기부자는 지난 2013년 11월 난방유 상품권 1천만원을 시작으로 매년 효문동 행정복지센터에 상품권이나 현금을 기부해 왔다.

성금은 지역 내 저소득층의 생계비와 의료비 등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지난해 기부한 2000만원은 중증장애인과 복지사각지대 위기가구 100가구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는 데 쓰였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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