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은 26일 범서읍행정복지센터에서 천상6길 스쿨존 지정과 관련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현장에는 스쿨존 지정을 찬성하는 학부모들과 주차난을 우려하는 주민들이 수십명 참석해 언성을 높이며 서로의 논리를 펼쳤다.
논란이 된 천상6길은 길이 330m, 폭 8m의 왕복 2차로다. 현재 일부 구간에 황색 실선이 그어져 주정차가 금지돼 있지만, 만성적인 주차난으로 인해 불법 주정차가 일상화된 곳이다.
스쿨존 지정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주차 대책’ 없는 지정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반대 측 주민은 “지난해에도 주민 절반 이상의 반대로 무산된 사안을 다시 추진하려면 그에 걸맞은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며 “무조건적인 스쿨존 지정보다는 등하교 경로를 변경하거나 우회로를 유도하는 대책을 먼저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찬성 측은 아이들의 생명권이 주차 편의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맞섰다. 찬성 측 주민은 “하루 1000여명의 학생이 이 길을 이용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만 3명의 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천상천 쪽 우회로는 풀숲에서 뱀이 나오고 동물 사체 등이 발견되는 등 아이들이 다니기에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주민들은 군이 준비한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에 관한 의견’ 이라는 의견서 제목조차 “어린이보호구역이라는 명칭이라면 누구나 찬성할 수밖에 없다”며 제목 등 양식 변경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군은 천상6길 스쿨존 지정에 관한 의견서 제목을 변경하고, 천상6길에 대한 상황을 명기하기로 했다.
의견서는 2주간 행정복지센터 등에 비치돼 이날 참석하지 못한 천상리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게 된다.
군은 수렴된 주민들의 의견을 정리해 울산시와 울산시교육청에 전달할 예정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주민들이 학교를 통해 스쿨존 지정을 요청하면 절차상 지정 검토하게 돼 있어 이런 자리를 만들었다”며 “수렴회 이후 상황이 변하지 않는 한 다시 이런 자리를 만들지는 않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글·사진=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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