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의 매몰자 구조와 수색에 걸림돌이 됐던 4·6호기 발파로 속도가 붙으면서 하룻밤 사이 매몰자 2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12일 오전 차려진 남구의 한 장례식장. 고 김모(63)씨의 아내, 아들 등 가족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가족들은 멍하니 고인의 영정사진을 바라보고 눈물을 흘렸다.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빈소에 오겠다는 연락은 많았지만 차려진지 얼마되지 않아 정작 오는 이들은 몇명 없어 썰렁했다. 기독교 의식으로 장례가 진행돼 절 대신 묵념으로 예의를 갖춰 고인을 배웅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고인은 7남매 중 여섯째로, 젊은 시절부터 용접 기술을 가지고 울산의 공사 현장에서 일했다.
고인의 차남은 “사고 소식을 듣고 멍한 상태로 사고 현장에 달려갔다. 여전히 정확한 사고 원인을 모른다”며 “발인 시기도 미정이다”고 말했다.
고인에 대한 생각, 현재 심정, 합동 빈소 마련 여부, 가족대표단 활동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남구의 또다른 장례식장에는 이날 오전 수습된 고 이모(65)씨의 시신이 안치돼 있었다. 고인의 가족들은 장례를 치를지 여부와 만약에 한다면 어디서 할지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이었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오후 4시께 다른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르기로 결정했다”며 “아마 그곳에서 발인을 언제할지 결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매몰된 7명 중 5명이 사망한 가운데 타지역에서 10일 발인한 고인 이모(61)씨를 제외한 다른 4명의 고인 유족은 사고 수습이 완료될 때까지 발인을 하지 않고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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