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난이도는 다소 평이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사탐런’ 등 다양한 변수가 있어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오전 울산 중구 약사고등학교 3학년 교실은 수능 예비소집으로 분주한 분위기였다.
수험생들은 시험 유의사항 등을 듣고 수험표를 받았다. 친구들과 시험장 장소를 확인하는 등 긴장과 설렘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출정식에서는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사물놀이 응원전이 펼쳐졌다. 후배들과 교사는 현관부터 교문까지 줄지어 선 채 열띤 박수와 따뜻한 격려를 보냈다. 고3 학생들은 환하게 웃으며 교문으로 힘차게 향했다. 예비소집 이후 시험장으로 지정된 학교 앞에는 시험실 위치를 확인하러 온 학생과 학부모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올해 수능은 다양한 변수로 인해 수험생 간 유불리 차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의대 문턱을 넘기 위해 자연계 최상위권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내년도 대입에서 전국 39개 의대는 올해보다 1487명 적은 3123명을 선발한다. 앞서 정부가 의대교육 정상화를 위해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으로 되돌린 데 따른 결과다.
또 출생률이 이례적으로 늘었던 황금돼지띠 2007년생이 고3이 된 영향도 크다. 실제 울산 응시 총인원이 지난해보다 985명이나 늘어나 수험생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특히 자연계 학생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 영역에 응시하는 ‘사탐런’ 현상은 수험생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사회탐구에서 고득점자가 속출하면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인원은 늘어나겠지만, 과학탐구 난이도는 높아지는 등 점수 예측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역 입시업계 관계자는 “올해 수능은 재학생 급증에 의대 정원 축소까지 겹치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난이도와 상관없이 예년보다 어려운 시험이 될 것”이라며 “수험생들은 끝까지 평정심을 유지하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수험생은 1교시 과목 선택 여부와 상관없이 수능 당일인 13일 오전 8시10분까지 입실해야 한다. 수험표와 신분증, 실내화, 개인 도시락, 음용수를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휴대전화, 블루투스 등 통신·결제 기능이 있는 모든 전자기기, 전자식 화면표시기(LCD, LED 등)가 있는 물품, 기타 충전식 기기 등은 시험 중 활용 여부와 기능과 관계없이 반입이 금지된다.
한국사는 필수 영역으로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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