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설비 해체 불가피한 과제, 사고원인 밝혀 대책 마련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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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설비 해체 불가피한 과제, 사고원인 밝혀 대책 마련할것”
  • 이다예 기자
  • 승인 2025.11.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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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5호기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8일 만에 발주처인 한국동서발전 권명호 사장이 고개를 숙였다. 시행사인 HJ중공업 김완석 대표이사도 공식 사과했다. 두 회사 경영진 모두 지난 6일 사고로 매몰된 7명 중 6명이 수습될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이날 처음 현장을 찾았다.

권명호 사장은 13일 사고 현장 앞에서 입장문을 통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송구스럽다”며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분들에 대해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임직원은 유가족·피해자 지원과 현장 수습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시공 관계자와 협력해 전사 차원의 지원을 다 하고 있다”며 “사고 원인을 명확히 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노후 발전설비 폐지와 해체는 불가피한 과제”라며 “이번 사고의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폐지 과정의 모든 절차를 재점검하고, 안전 최우선을 확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사과 이후에는 사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가 이어졌다. 사고 당시 관리·감독 여부와 법적 책임, 사과가 늦은 이유 등을 묻는 질문에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수사 중인 사안이다” “관계 기관 조사 결과에 따라 감당할 부분은 감당하겠다”는 식의 답변만 늘어놓았다.

김완석 대표이사도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게 된 유가족 여러분께 뼈를 깎는 심정으로 사죄한다”면서도 사고 원인 등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침묵하는 경영진 모습을 지켜본 유족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 사과이자 시간 벌기”라며 울분을 토한다. 일부 유족들은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이 이뤄질 때까지 발인을 미루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1시18분께 매몰자 1명이 추가 수습되며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다. 소방당국은 수색견과 인력 320명, 드론 등 장비 85대를 투입해 실종 상태인 나머지 1명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생존자와 피해자 가족, 구조대원 등 40여명이 심리상담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다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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