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어린이독서체험관 가보니…바닷가 옆 폐교, 놀이·독서 즐기는 열린 공간으로 거듭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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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어린이독서체험관 가보니…바닷가 옆 폐교, 놀이·독서 즐기는 열린 공간으로 거듭나
  • 이다예 기자
  • 승인 2025.11.18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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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교육청이 17일 울산어린이독서체험관 개관식을 열고 있다. 울산시교육청 제공
▲ 울산어린이독서체험관 전경. 울산시교육청 제공
지난 1999년 문을 닫은 울산 한 바다마을 작은 학교에 숲·놀이·독서교육 중심 복합문화공간이 새롭게 들어섰다.

17일 북구 당사동에 위치한 ‘울산어린이독서체험관’. 독서·수업 중심인 1층에는 원복을 입은 학생들이 독서에 열중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정독형 열람실인 ‘고요숲’에서 어린이 교양 만화책을 펼치고 앉은 학생들은 상식 퀴즈를 주고 받으며 책 한 권을 순식간에 완독했다. 1층 메인홀인 실내 광장 ‘숲마루’에는 부모와 함께 이곳을 찾은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좋아하는 책을 골랐다.

놀이·체험 중심인 2층에 조성된 ‘아지트’는 초등 5~6학년생과 중학생들이 바른 자세로 독서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이곳은 이른바 ‘트윈세대’(12~16세 독립적 성향의 세대)를 위한 체험·창작 공간으로 눈길을 끌었다. 확장 현실 미디어 공간(XR존)인 ‘빛의 바다’, 보드게임과 책 읽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상상마루’ 등도 있어 책과 책상으로만 채워진 일반 도서관과는 확연히 달랐다.

3층 옥상에 오르니 북구 당사항 일대가 한눈에 펼쳐졌다.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할 수 있는 ‘별빛마당’ 등 다양한 시설이 있어 단순한 옥상 공간이 아니라 체험형 전망대 역할을 했다. 야외에는 북피크닉을 할 수 있는 ‘잔디마당’을 비롯해 카라반 6곳이 마련돼 가족 휴식이나 북캠핑을 즐길 수 있는 ‘가족마당’ 등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시설이 많았다.

울산어린이독서체험관은 옛 동해분교 부지에 사업비 163억여원을 들여 지상 2층, 전체 면적 8405㎡ 규모로 지어졌다.

학생의 발달 단계와 흥미를 반영한 맞춤형 체험 중심 프로그램으로 독서와 자연 체험이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구성됐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자율놀이 체험을 통해 열린 문화공간이 될 것으로 시교육청은 기대한다.

체험관은 오는 12월31일까지 임시 운영되며, 매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문을 연다. 평일에는 학교 연계 독서 체험 교실을, 주말에는 숲 놀이와 독서 활동 등 가족 중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금요일은 휴관이며, 프로그램 참여는 현장 접수로 가능하다.

이날 개관식에는 천창수 교육감을 비롯해 김종섭 울산시의회 부의장, 박천동 북구청장, 안대룡 시의회교육위원장, 김상태 울산북구의회 의장 등과 교장단, 교직단체, 학생, 주민대표 등 40여명이 자리했다. 강동초등학교 한울림 합창단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된 행사는 책 꾸러미 전달, 기념 제막식(책 기증식), 시설 탐방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체험관 숲마당에 기념식수를 심었다.

천창수 교육감은 “어린이들에게 책과 자연, 체험이 어우러진 특별한 배움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지역사회와 함께 독서를 중심으로 한 문화가 확산하고, 체험관이 울산 독서교육의 구심점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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