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효율성 제고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계획 반영에 힘을 모은다는 전략이다.
울산시는 17일 시청 접견실에서 김두겸 울산시장과 조현일 경산시장이 만나 ‘울산~경산 고속도로’ 국가계획 반영을 위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두 도시는 울산 북언양분기점과 경산 진량분기점을 잇는 약 50㎞ 구간 고속도로 신설 사업을 집중 검토했다. 총사업비는 약 3조4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 사업은 이미 대통령 선거 당시 여야 주요 공약으로 채택될 만큼 산업적·정책적 필요성을 인정받았다.
울산 미포·온산국가산단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물동량이 수도권·중부권·대경권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도심 혼잡과 물류비 부담이 커지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핵심 대안으로 평가된다. 도시 접근성 강화와 물류 효율성 제고를 통한 기업 경쟁력 확보는 물론 국가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도 시급한 사업이다.
2030년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과의 연계성도 사업 필요성을 더욱 높인다.
신공항 이용객 및 항공 물동량 이동 시간을 단축하려면 동남권과 대경권을 직접 잇는 신규 광역축 마련이 필수라는 분석이다.
경산은 국내 자동차 산업의 핵심 부품 공급지로, 2000여개 부품업체가 밀집해 있다. 대부분 울산 완성차 공장에 제품을 납품한다. 이에 따라 장거리 운송에 따른 물류비 부담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으며, 이에 경산시도 고속도로 신설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물동량 증가 추세 역시 사업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현재 울산~경산 물동량은 2023년 95만6000t에서 2035년에는 132만6000t으로 약 3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이 도로가 개설될 경우 운송 거리는 22㎞ 단축되고 이동 시간도 20분 이상 절감돼 부품과 완성차 물류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결국 국내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경산시는 지난해 6월 ‘울산~경산 고속도로 건설계획 타당성 검토 용역’에 착수했으며, 울산시는 고속도로와 연계해 교통 흐름을 개선할 ‘울산고속도로 도심 지하화 타당성 검토 용역’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시는 두 사업이 연계될 경우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업이 완성되면 울산 미포에서 경산까지 이동 시간이 현재 약 88분에서 58분으로 30분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다. 태화강 하부에 터널형 고속도로를 신설해 언양분기점~국가산단 구간에서 발생하는 만성적 도심 혼잡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울산을 방문한 경산시 관계자들도 도심 혼잡을 거치지 않고 완성차 업계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의 타당성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3조원이 넘는 막대한 사업비는 가장 큰 난관으로 꼽힌다. 경제성 평가에서 불리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울산시와 경산시는 국가 균형발전과 산업 물류 혁신이라는 정책적 명분을 앞세워 여론 형성과 정부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여기에 경상북도도 힘을 보태 총 3개 지자체가 향후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관련 사업이 포함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에 지속적으로 필요성을 강조할 방침이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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