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중구는 총사업비 9억원을 들여 유곡동 203-5 일원에 공영주차장을 건립한다.
최근 공원계획 변경 심의를 마쳤으며, 실시설계 용역도 이달 말 마무리된다. 중구는 늦어도 다음 달 초 착공해 내년 2월 준공, 3월 개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저류 기능을 유지하면서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설계를 전면 조정한 점이다.
당초 중구는 저류지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포장만 얹는 미복개·미매립 방식을 검토했지만, 지반이 약해 침하 우려가 크고 집중호우 시 차량을 즉시 이동시켜야 하는 등 관리 부담이 커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
이에 저류지와 인접한 공원 유휴부지의 지면을 성토해 주차장을 조성하고, 기존 저류지는 오히려 더 깊게 굴착해 저수 공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실제로 이번 설계 변경으로 저수용량은 기존 6231㎥에서 6401㎥로 170㎥ 늘어 저류 기능이 오히려 보완·강화됐으며, 비가 오는 날에도 주차장 이용에는 지장이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방식 변경으로 사업비와 공기는 늘었다. 미복개·미매립 방식에서는 4억~5억원 수준에서 가능했던 공사가 성토·굴착 공정이 추가되며 9억원으로 증가했고, 완공 시점도 당초 9월에서 내년 2월로 늦춰졌다.
종갓집도서관은 지난해 10월 개관 이후 이용 수요가 급증하며 주차난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18일 기준 누적 방문객이 77만3000명에 달했지만, 상시 주차공간은 지하 50면이 전부여서 하루 평균 2300여명이 찾는 규모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중구는 울산초·유곡중·함월고 등 인근 학교와 협약해 주말에만 총 150면을 개방했지만, 주중 이용이 불가능하고 도보 동선도 길어 실효성이 떨어졌다.
새로 조성되는 유곡저류지 공영주차장은 도서관과 인접한 위치에 있어 접근성이 높고, 기존 도로와의 연결도 용이해 차량 흐름 분산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중구는 내년 초 개방을 목표로 공정 단축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중구 관계자는 “종갓집도서관은 지역 대표 문화거점으로 자리 잡았지만 주차난은 꾸준히 지적돼 온 숙제였다”며 “저류 기능을 보전한 상태에서 주차장을 확보해 안정성과 기능성을 모두 충족한 만큼 도서관 이용객은 물론 유곡·함월 일대 주민들의 교통 편의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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