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발에도 상북우체국 결국 문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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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반발에도 상북우체국 결국 문닫는다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5.11.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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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울산 울주군 상북우체국에 올해를 끝으로 업무 종료를 알리는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인구 감소가 심각한 농촌 지역에서 우체국 축소와 폐쇄가 반복돼 주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최근 울산에서도 울주군 상북우체국의 폐국설이 돌며 논란을 빚은 끝에 금융 업무만 다른 곳으로 넘기고, 우편·택배 기능을 담당하는 별도 우체국을 다시 설치하기로 했다.

19일 부산지방우정청 등에 따르면, 울주군 상북우체국이 올해를 끝으로 금융 업무를 언양우체국 집배 센터로 이전한다. 우편·택배 업무는 우편취급국 설치를 통해 보존한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상북면에 우체국 폐국설이 돌자, 주민들의 반발 끝에 나온 결과다.

올해를 끝으로 마을 기간시설인 우체국이 사라질 것이란 말이 퍼지자, 주민들은 우체국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달 초 주민설명회를 열었고, 이용자 감소와 만성적 적자로 인해 기존 우체국을 언양우체국 집배 센터로 통합 이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접근성 저하와 생활 불편을 이유로 반발했다.

주민 A씨는 “적자를 줄이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없애는 데만 초점을 맞췄다”며 “적자 본다고 무작정 없앤다면 그게 어떻게 공공기관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상북면은 안 그래도 인구 소멸 지역인데, 살기 불편해지면 사람들이 더 들어오지 않을 게 불 보듯 뻔하다”고 덧붙였다.

주민 반발이 이어지자 우정본부는 금융 업무만 언양우체국으로 이관하고, 우편 및 택배 업무를 수행하는 우편취급국을 내년 1월 중 상북면에 다시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설치 장소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이 같은 농촌 우체국 축소 움직임은 전국적 흐름이다. 전국의 우체국은 지난 2020년 말 3405곳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3330곳으로 감소하기도 했다.

울산에서도 지난 2020년 진하해변우체국과 두서우체국이 각각 우편취급국으로 대체됐고, 현대중공업우체국은 이용자 감소로 문을 닫았다.

부산지방우정청 관계자는 “이용자 감소 등 수익성 악화로 우체국 이전을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인근에 농협과 택배 업무를 취급하는 하나로마트 등이 있기에 큰 불편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글·사진=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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