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구원은 지난 21일 지방시대 엑스포 기간 울주군 더엠컨벤션 아모레홀에서 울산·포항·경주시 관계자와 산업계·학계 전문가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AI 수도 울산의 초광역권 협력전략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행사는 기조강연과 3개 세션 발표, 종합토론으로 이어졌다.
송우경 지방시대위원회 지역공약특별위원회 위원(산업연구원 지역산업정책실 선임연구위원)이 ‘국가균형성장과 자치분권의 미래’라는 기조강연으로 콘퍼런스의 문을 열었다.
이어 정책 세션에서 황인석 울산대학교 교수는 ‘해오름동맹 초광역 공동사업 협력의 필요성과 실질적 성과를 위한 선결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2016년 출범한 해오름동맹이 형식적 연대에 머물지 않고 공동의 정책 의제, 예산 구조, 정례 운영 체계를 갖춘 ‘실행 협력체’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발표자료에서 수인의 딜레마(Prisoner’s Dilemma) 개념을 활용해 각 도시가 단독 사업으로 경쟁할 경우 공동 이익을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오름권이 공유해야 할 핵심 의제로 △환경·에너지 정책 정합성 △산업 생태계 공동 구축 △인재 순환 시스템 △사회 기반시설 연계 등을 제시했다.
황 교수는 발표에서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거버넌스 체계, 지역 간 정책조정 메커니즘을 제시하며 “초광역 협력은 행정 단위가 아닌 문제 단위로 협력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산업 세션에서 서병기 UNIST U미래전략원장은 ‘AI 수도 울산 선언에 따른 인공지능 기반 5극 동남권 산업 대전환과 혁신형 인재 양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정부의 5극3특 국가 균형성장 모델과 연계해 울산을 ‘AI 제조 혁신 중심지’로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원장은 발표에서 울산의 산업 경쟁력 정체 현황을 언급하며, AI·양자·수소·반도체·바이오 분야를 기반으로 한 신산업 벨트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Q-JUMP 프로젝트’ ‘신뢰형 산업 AI 연구센터’ ‘반도체 실증 플랫폼’ 등 구체 사업 구조를 제시해 현장의 호응을 얻었다.
그는 UNIST가 추진 중인 △전주기 인재양성 체계 △학위·비학위 융합 교육 △산업 재직자 교육 모델을 제시하며 “지역에서 배우고, 지역에서 일하고, 지역에서 성장하는 순환형 AI 인재 생태계가 구축돼야 산업전환이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19일부터 21일까지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에 총 6만여명이 방문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는 이번 행사에서 ‘대한민국 AI수도 울산’을 핵심 메시지로 내세워 시정 브랜드 알리기에 집중했다. 울산 전시관에서는 AI 기반 산업 전환 전략과 수소·조선·자동차·신소재 등 지역 산업과의 연계 가능성을 소개했으며,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울산형 미래 교통 시스템(UAM) 등 대표 도시 콘텐츠를 체험형 프로그램과 함께 선보였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을 여전히 회색 산업도시로 기억하는 분들이 있지만, 이번 엑스포를 통해 시민과 방문객들이 도시의 변화된 미래상을 체감했을 것”이라며 “데이터·에너지·인재라는 AI 핵심 기반을 이미 갖춘 울산이 대한민국 AI수도로 도약해 국가 균형발전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행사 준비와 운영에 협력해 준 지방시대위원회, 행정안전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기관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울산이 국가 성장축으로 역할을 확고히 할 수 있도록 미래 전략산업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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