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24일 남구 종하이노베이션센터에서 ‘AI 기반 안전도시 울산 실현을 위한 공동협력 선언식’을 열고, 재난 대응력과 산업안전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민관 협력체계를 공식 출범시켰다.
이번 선언식은 정부의 재난안전 정책 강화 기조에 맞춰 울산의 안전정책 패러다임을 인력 중심에서 AI·사물인터넷(IoT) 기반의 과학적 안전관리 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시는 그동안 지역 산업구조와 도시 특성을 반영한 ‘AI 기반 스마트 안전도시 전략’을 마련해 왔다.
이번 선언을 계기로 지자체·산업계·학계·연구기관이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안전 거버넌스를 제도화했다.
이날 선언식에는 김두겸 울산시장을 비롯해 울산대학교, 안전관리위원회 소속 기관, 지역 연구기관과 대학, 각종 협회, 공장장협의회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AI와 첨단기술을 활용한 재난예방 및 대응 혁신에 뜻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산업도시 울산의 특성상 화학물질 유출, 폭발, 대규모 공정사고 등이 태풍·집중호우 등 자연재난과 결합할 경우 치명적인 복합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공감하고, 데이터 기반의 상시 안전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공동 선언문에는 울산이 앞으로 추진할 5대 실천과제를 담았다.
우선 AI 기반 재난예방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공공과 민간이 보유한 안전 관련 데이터를 공유하고 기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단지와 생활안전 분야를 아우르는 통합 관리체계를 마련해 개별 기관·시설 단위 대응을 넘어 도시 단위의 종합 컨트롤타워를 세우는 내용도 포함했다.
또 안전문화 확산과 시민 참여 활성화를 통해 일상 속 안전수칙 준수와 위험요소 신고문화 정착을 뒷받침하고, 지·산·학·연 협력 네트워크를 상시 운영하는 기반을 확립하기로 했다. 아울러 2028년 국제행사를 대비해 세계적 수준의 안전역량을 확보하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제시했다.
시는 이번 선언식을 출발점으로 AI 안전데이터 통합 온라인 플랫폼 구축, 재난예측 실증사업, 산업현장 스마트 안전관리 시범사업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재난위험지역·공정·설비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디지털 지도를 구축하고,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해 사고를 예방하는 선제적 안전관리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김두겸 시장은 “오늘의 선언은 시민 안전을 지키겠다는 약속이자 울산의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AI와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산업과 생활이 모두 안전한 스마트 재난안전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장 로비에는 지역 기업들이 AI 안전센서, 예측 분석 시스템, 산업안전 온라인 플랫폼 등 첨단 안전기술을 선보이는 전시부스를 운영해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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