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데이터센터 한 동을 유치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센터를 기반으로 한 산업·일자리 생태계를 조성해 ‘AI수도 울산’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25일 시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 연관산업 유치 전략 수립 용역’이 11월 중 발주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울산 AI 데이터센터의 기능과 역할을 구체화하고,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어떤 기업과 산업을 단계적으로 끌어모을지 중장기 방향을 설정할 계획이다.
이번 용역은 울산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계기로 전력설비, 냉각·공조, 운영관리 등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연관산업 생태계 조성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시는 데이터센터 연관 기업의 전략적 유치와 집적화를 통해 제조 중심 산업도시인 울산을 AI와 디지털 혁신이 결합된 미래형 산업 도시로 전환하는 지렛대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세부 과업을 살펴보면 우선 국가산단, 전력망, 용수 등 울산 산업 인프라와 관련 정책·법제도 현황을 분석해 데이터센터 및 연관기업 입지 여건과 잠재력을 진단한다.
이어 전국과 울산의 데이터센터 관련 전력설비, 공조·냉각 등 하드웨어 및 운영 분야, 액침냉각 등 특화기술 보유 기업 현황을 조사해 연관산업 생태계를 종합적으로 그려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울산이 어떤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는지,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초자료도 함께 마련한다.
또 데이터센터와 연관성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타깃 기업군을 선정하고, 최근 투자·기술·정책 동향을 분석해 울산에 적합한 기업을 발굴한다.
시는 이 과정에서 AI 인프라 기업뿐 아니라 유지보수, 보안, 클라우드 서비스 등 파생 산업까지 폭넓게 검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관산업 유치를 위한 종합 전략과 정책 제안도 도출한다.
유치 필요성과 당위성을 정리하고, 집적이 가능한 후보 부지를 제시하는 한편 단·중장기 실행 로드맵을 마련한다. 전기요금·입지·인허가와 연계된 인센티브, 규제 완화 등 제도 개선 방안, 기업 유치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와 고용창출 효과 분석도 포함한다.
용역 결과는 향후 국비 사업 발굴과 투자설명회, 기업 개별 협상 등 실질적인 유치 활동의 근거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전략 수립을 통해 AI 데이터센터를 단순한 전력 다소비 시설이 아닌, 제조·조선·에너지·물류 등 주력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 포지셔닝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AI 자율제조, 산업안전, 스마트항만·물류, 스타트업 육성 정책과 연계해 울산만의 차별화된 AI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방향을 세우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전력·냉각·운영관리, AI 인프라 기업, 서비스 기업까지 단계적으로 끌어들여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며 “이번 용역에서 도출되는 전략과 로드맵을 토대로 국비 확보와 민간 투자 유치, 제도 개선을 차질 없이 추진해 ‘AI수도 울산’ 비전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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