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이 노후한 울산 2·3복합발전설비를 대체할 ‘울산 그린1복합’(가칭) 건설에 박차를 가하며 울산을 청정수소발전의 핵심 거점으로 조성하는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울산항이 LNG 및 청정수소 도입의 전초기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18일 한국동서발전(사장 권명호)에 따르면, 울산 그린1복합 건립 사업은 지난 11월 발전사업 변경허가를 획득하며 본격적인 추진 궤도에 올랐다. 이 사업은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전략과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한 핵심 과제다.
울산 그린1복합은 최신 고효율 가스터빈을 도입한 수소 혼소 발전소로 건설된다.
초기에는 LNG와 수소를 혼합해 활용하지만, 향후 단계적으로 수소 비중을 높여 최종적으로는 100% 수소 전소 발전이 가능한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동서발전은 기존 부지와 설비를 최대한 활용해 전환 비용을 낮추고 차세대 에너지 체제로의 연착륙을 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번 사업은 울산시의 에너지 기반 확충뿐 아니라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설비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지역 기업 및 인력이 참여해 1만2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약 2조737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지난 9월 해수부의 항만고시 개정으로 울산항 내 공유수면 매립이 가능해지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LNG·수소 혼소발전을 지원하는 저장탱크 및 부두시설 등 항만기지 구축 기반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수소 도입부터 저장·운송, 청정수소발전으로 이어지는 대규모 수소 공급망·발전 클러스터’를 조성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했다.
동서발전은 2029년 말까지 하부 부지 조성을 위한 시행허가와 매립공사를 마칠 계획이며, 2033년 말까지 상부 시설을 준공해 울산발전본부 내 LNG·수소 혼소발전 설비와 연계할 방침이다.
한국동서발전 관계자는 “청정수소발전(CHPS) 입찰 참여와 안정적인 수소 연료 공급망 확보를 병행해 추진할 계획”이라며 “울산을 대한민국 수소경제의 중심지이자 청정수소발전의 대표 거점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