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오후 3시30분께 북구 달천농공단지 삼거리 인근 상안천으로 기름과 부유물이 섞인 물질이 흘러나왔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서는 수면 위로 기름 특유의 무지갯빛 막이 형성됐고, 회색빛 부유물이 곳곳에 떠다녔다. 일부 구간에서는 기름 성분이 돌과 자갈 사이에 고여 있는 모습도 확인됐다.
주민들은 ‘잊을 만하면 기름 냄새가 나고 물 위에 기름막이 낀다’며 반복되는 상황에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상안천 일부 구간은 주민들이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방재가 늦어질 경우 기름 성분이 장시간 하천에 남아 오염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구는 오염물질이 인근 우수관로를 통해 상안천으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우수관은 모바일테크밸리와 달천농공단지를 연결하는 우수박스로 평소 빗물과 함께 각종 오염원이 유입될 수 있는 구조다.
신고 이후 북구는 현장에 인력을 투입해 오일펜스를 설치하는 등 방재 작업을 진행하고 우수관로를 따라 유출 경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이날 유입된 오염 물질은 달천농공단지 방향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공단 내 입주업체가 많아 정확한 유출업체를 특정하지는 못했다.
북구는 연말을 맞아 일부 공장에서 바닥 물청소를 하는 과정에서 바닥에 남아 있던 기름이나 부유물이 우수관을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북구는 이와 유사한 민원과 방류 사례가 특히 하절기를 중심으로 반복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달천농공단지측에 협조 공문을 수차례 보내며 주의를 당부해 왔지만, 구조적으로 방류 주체를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북구 관계자는 “단지 내 공장들이 복잡하게 연결돼 있어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리기 쉽지 않다”며 “각 업체가 자체 관리에 신경 쓰는 것 외에 현실적인 대안이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달천농공단지 입주기업체협의회도 문제를 알고 있다. 협의회측은 매년 총회 등을 통해 기름 유출 예방과 우수관 관리에 대한 안내와 계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의회는 향후 의심 업체를 중심으로 현장 점검과 주의 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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